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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윤’ 장예찬 공천 취소한 날…이재명 ‘노무현 비하’ 양문석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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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4. 03. 16. 17:42

16일 장예찬 공천 취소한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는 '친명' 양문석 두둔
부산 찾은 이재명<YONHAP NO-445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당감시장을 찾아 서은숙 부산진갑 후보와 이성문 연제구 후보 등 부산지역 후보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에 빗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16일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후보를 둘러싼 막말 논란 관련 질문을 받고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을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니냐'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했다고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들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저에 대해 온갖 험악한 언행으로 당내 언사가 많지만 제지하면 끝이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며 "제 욕 많이 하시라. 뭐라고 안 한다. 우리는 막 물어뜯겨도 된다. 물어뜯는 것도 재미 아니냐.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했다.
다만 "표현의 자유는 그 선을 넘느냐 안 넘느냐의 차이"라며 "이 나라 주권자인 국민을 폠훼하거나 소수자, 약자를 비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장 전 청년최고위원의 4·10 총선 부산 수영 공천을 전격 취소했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양 후보를 두둔한 셈이다. 이 대표는 전날 심야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양 후보에 대해 "정치인이 정치인에 대해 말하는 게 무슨 문제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양 후보 공천 의결에 대한 반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장 전 최고위원 공천 취소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감지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를 지낸 '친윤'(친윤석열계) 정치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부산 수영 현역인 전봉민 의원을 꺾은 원외 인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이 일주일째 논란을 일으키며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자 공천 회수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2014년 적은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어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 '서울시민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남자들은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후원을 더 할 수 있다.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라' 등 10여년 전 발언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논란이 커지자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공천 회수를 피할 순 없었다.

공관위도 장 전 최고위원 과거 발언 논란이 1~2건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제기된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막말 논란으로 수도권에서 전패했던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미래통합당은 일부 후보의 성적 발언,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당시에 강성 지지층에 눈치를 보다가 대처가 늦어졌던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가 이미 확정한 공천을 취소한 것은 김현아(경기 고양정)·박일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정우택(충북 청주 상당)·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이 다섯번째다. 청주 상당의 경우 서승우 후보를 다시 공천한 상태다. 도태우 후보는 대구 중·남구에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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