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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일성 30주기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 “인민 마음속 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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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4. 07. 07. 11:44

북한, 김일성 사망 30주년 직맹원 덕성발표 모임
북한 김일성 사망 30주년(7월 8일)을 맞아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덕성발표 모임이 지난 4일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1∼2면에 관련 기사를 실으며 김일성의 업적을 추켜세우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신문은 이날 1면의 '어버이수령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미래에로 나아가는 천만인민을 고무해주신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령(김일성)의 영생은 위대한 계승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세계이다. 위대한 사상과 뜻의 계승이야말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지켜드리시는 어버이수령님의 영생"이라며 "위대한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인민의 이 믿음은 영원히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김정은)만을 따르려는 충성의 일편단심이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뜻을 한 몸 바쳐 따르는 길, 바로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의 천만 년 영생이 있고 수령님의 평생소원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훌륭하게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결코 그리움으로만, 도서의 글줄들로써만 우리 수령님의 위대함을 다 말할 수 없다"며 "그이께서는 위대한 사상으로, 빛나는 업적으로, 고매한 덕망으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했다.
이어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그려주신 마치와 낫과 붓이 오늘도 승리와 영광의 기치로 혁명대오의 진두에 나붓기고 수령님께서 지어주신 공화국의 국호가 존엄과 권위의 상징으로 세계만방에 빛을 뿌리고 있다"며 "수령님께서 창건하신 조선인민군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라는 만인의 경탄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수령님께서 다져주신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 우에 사회주의강국의 새로운 리정표가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령도 따라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뜻과 념원을 하나하나 현실로 꽃피우는 과정이 곧 우리 혁명의 백전백승이였고 우리 조국의 눈부신 변혁이였다"며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필생의 뜻과 념원을 받들어 우리 인민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령도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모시였기에 주체조선의 미래는 더욱더 창창하리라는 것이 천만인민의 확고부동한 신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선의 진정한 강대함, 모든 승리와 영광의 깊고깊은 뿌리는 바로 수령의 력사를 더욱 줄기차게 이어가는 위대한 계승에 있다"며 "우리가 언제나 위대한 수령님의 아들딸로 살며 수령님의 붉은기정신으로 싸워나갈 때 주체의 조국은 영원히 존엄높고 영광스러우며 필승불패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이 세상 끝까지 받들며 총비서동지 따라 혁명의 새 승리를 기어이 이룩하자"며 "이것이 뜻깊은 이해의 7월 위대한 수령님 앞에 다지는 우리의 성스러운 맹세이고 수령님의 거룩한 영생을 빛내여 가는 우리 인민의 순결한 량심이며 혁명적의리"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위대한 어버이의 인민관이 응축된 뜻깊은 명칭들'이라는 제목으로 옥류관, 인민대학습당, 구룡단, 8월풀 등 김일성이 생전 이름을 지은 기관·시설·제품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통신은 또 평양에서 김일성의 업적을 다룬 '김일성 전승기' 등을 소개하는 해설 선전이 이뤄졌고, 만수대언덕 위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중조선인총연합회·항일혁명투쟁연고자 등이 보내온 꽃바구니가 쌓였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지난 4일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도왔던 장워이화, 저우바오중, 리재덕 등의 가족들이 참석해 김일성의 업적을 회고하는 토론회가 열렸고, 캄보디아 국왕과 왕비가 지난 5일 북한 대사관에 대형 꽃바구니를 보내오는 등 외국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매년 김일성이 사망한 7월 8일을 전후해 기념행사를 열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라 예년보다 추모행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독자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며 김 위원장의 조부와 부친인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들을 띄우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 때문에 김일성 추모 수위는 30주기 당일인 8일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지와 관영매체의 보도 방식 등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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