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야구 ‘기적의 우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23010012695

글자크기

닫기

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8. 23. 12:28

칸토제일고 연장접전끝 2대1로 꺾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교토 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칸토제일고와 10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1로 이겨 첫 우승을 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는 교토국제고 선발 투수 나카자키 류세이와 간토제일고 선발 투수 하타케나카 텟신이 각각 훌륭한 투구를 선보이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은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무득점으로 5회를 마쳤다.

6회 이후 양 팀은 간간이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아, 9회까지 0대 0으로 경기가 끝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첫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무사 1, 2루에서 공격이 시작되는 타이브레이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10회에 교토국제고는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먼저 얻은 후 2번 타자 미타니 세이야 선수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서 2점을 얻었다.

10회 말 등판한 교토국제고 2학년 투수 니시무라 카즈키는 내야 땅볼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원아웃 만루의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어진 타자를 1루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기고 기적같은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교토지역 대표가 우승한 것은 1956년 헤이안 고등학교 이후 68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이어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가 4강에 이어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기적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창단 첫해 외국인 학교로서 처음으로 여름 전국선수권 교토대회에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교토세이쇼에 0대 34로 대패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총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최효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