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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350회 대공습…전략무기 시설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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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2. 11. 10:05

시리아 남부에 '비무장 방어지대' 설치 계획
반군 일부 IS와 연계…무기 사용 못하게 파괴
과도정부 총리에 반군 HTS 출신 알바시르
SYRIA-ISRAEL-CONFLICT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으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북부에 있는 바르제 과학 연구소가 10일(현지시간) 완전히 초토화됐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으로 시리아의 전략 무기와 생산시설을 대부분 파괴했고, 시리아 남부에 '비무장 방어구역'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신임 국방부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 붕괴 이후 지난 48시간 동안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방공 포대, 군용 비행장, 무기 생산시설, 전투기, 미사일 등을 파괴하기 위해 350회 이상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또 함정이 시리아의 알바이다 항구와 라타키아 항구에 위치한 해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틀간의 이스라엘 공습은 강도와 범위 면에서 이례적이었는데 이는 시리아의 권력을 잡게 될 어떤 세력이라도 상당한 정도로 무장 해제된 상태가 되도록 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분석했다. 또 이 공격은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무기지원 운송로로 사용하던 시리아 내 기반 시설에 타격을 줬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시리아 내정에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지만,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군이 시리아 군대가 남긴 전략적 군사 자산을 폭격하도록 승인했다. 이는 이런 자산이 지하디스트 세력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8일 러시아로 망명한 후 이스라엘 군은 1973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이후 설정된 시리아 내 비무장 지대에 진입했다. 여기에는 다마스쿠스를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몬산 시리아 측 지역도 포함되며, 이곳에서 이스라엘 군은 버려진 시리아 군사 기지를 점령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병력이 완충 지대와 그 인근의 몇몇 추가 지점에 남아 있지만 해당 지역을 넘어 시리아 영토 깊숙이 침투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시리아 소식통이 이스라엘 군이 비무장 지대에서 동쪽으로 몇 km 떨어진 카타나 마을, 다마스쿠스 공항과 가까운 곳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와의 국경에 설정된 '완충지대'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면 이는 양국 간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행동으로,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군대의 해당 지역 주둔은 1974년 완충지대 설립을 규정한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는 어떤 군사력이나 군사 활동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동맹인 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환영했지만, 반군 세력의 주축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보였다. 임시정부의 중심인 반체제 세력 샴 해방 기구(HTS)는 최근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남부 시리아에 설정하려는 '비무장 방어 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의 새 정권과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으나, 시리아를 통해 헤즈볼라로 이란 무기가 이전되거나 이스라엘이 공격당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반군은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무함마드 알바시르(41)를 추대했다고 밝혔다. 전날 아사드 정권에서 일하던 무함마드 알잘랄리 총리는 반군의 주축인 HTS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에 정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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