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선동 자제 등 협조 공문과 서약 요구했으나 이승환 측에서 반대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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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미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수 이승환 씨의 공연과 관련해 시민과 관객의 안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를 고려해 이번 공연의 대관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가수 이승환 씨의 소속사인 ㈜하늘이엔티는 지난 7월 31일 이승환 콘서트와 관련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대관 신청을 했다. 시는 같은날 사용허가를 통보했다.
이승환 씨는 이달 3일 비상 계엄 선포 등 위기상황에 대해 '촛불문화제에 직접 나가 공연하겠다'고 SNS에 예고했으며 실제 13일 국회 앞 탄핵 촉구 촛불문화제에 참여해 공연했다. 또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날에는 수원 공연 중 "탄핵이 되니 좋다. 앞으로 편안한 세상이 될 것 같다"는 등의 전치적 언급을 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이승환 씨의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과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10일 발송하고 기획사측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지역 13개 시민단체 역시 우려를 표하며 공연 취소를 요구하고, 지난 19~20일 2차례의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시는 전문가의 자문과 공연장소인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의 검토 등을 따라 20일 이승환 씨 측에 '정치적 선동·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으나 반대 의사를 전해받았다.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 등에는 '시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사용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명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장호 시장은 "구미시장으로서는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조건 등과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 안전에 대해서는 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공연 표를 예매하신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시민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