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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위 관절약’ 또 허위광고 논란…日 네티즌 “악질 중의 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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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기자

승인 : 2025. 01. 16. 17:45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동영상에 한 한국인 여성이 일본의 대형 약국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약품을 구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약품은 실제 현지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다. /뉴스포스트 세븐

최근 한국에서 제조된 의약품이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속여 마케팅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제품은 '칸세츠'로 일본 1위 관절약이라고 소개되며 SNS와 블로그에서 활발히 광고됐다. 인플루언서가 광고 영상에서 이 제품은 일본의 유명한 박사가 만든 약으로 "일본에서 제일 인기 있는 약"이라며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사실상 칸세츠는 일본에서 판매된 적이 없고, 일본에서 제조된 것도 아닌것으로 밝혀졌다. 이 제품은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주)보부상바이오팜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여우TV 동영상 캡쳐.
비양심 업체 고발 전문을 표방한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는 15일 '현재 일본 1위, 나라 망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망여우에 따르면 제품 포장에 인쇄된 HACCP(식품안전관리시스템) 인증 로고는 일본 인증이 아닌 한국 인증 로고였으며, 제품에 등장하는 유명한 박사도 실제로는 배우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상은 합성된 딥페이크 영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원본 영상은 2년 전 'Sallykim7'라는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밝혀졌다.

칸세츠를 판매·광고하는 주식회사 메이크보그 측은 "SNS상에서 '일본 내 판매 중'이라고 홍보된 것은 본인들과 무관한 제3자의 배포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이다. 

뉴스포스트세븐가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홈페이지 캡쳐
일본 매체인 뉴스포스트세븐도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 의약품은 고품질로 잘 알려져 있어, 이를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속여 마케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마케팅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와 같은 허위 광고는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한국 친구가 이 제품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냐'고 물어봤는데, 일본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홈페이지의 일본어도 이상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조회수 3000만회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글의 댓글에는 "악질 중에 악질. 이런 것이 좋은 상품일 리 없다", "마음을 먹고 속이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겠다",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 사건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도 크게 분노했다. "이러한 행동은 나라 망신", "건강식품 과장광고 금지해야 한다", "이게 일본 뉴스에서도 나왔다. 부끄럽다", "SNS 마케팅 하는 회사들 대부분 이렇다고 보면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메이크보그는 허위광고 논란에 휘말린 것이 이번에 처음 아니다. 칸세츠 외에도 '톡스웰'이라는 제품으로 허위 광고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톡스웰'은 유럽 약국에서 찾을 수 없다고 광고됐으나 사망여우TV는 개인조사를 통해 이탈리아 약국에서 이 제품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혔다.

메이크보그의 대표는 과거 유튜브에 떡볶이 판매 영상을 올린 경험이 있으며, 이후 '자본주의', '성공', '행복'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판매하는 강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허위 광고를 넘어서, 마케팅 전략의 윤리성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이러한 광고 행위가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채 이익만을 추구하는 문제로 보고 있으며, 향후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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