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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후 재상장’...삼양바이오팜 ‘급등’vs삼성에피스‘급락’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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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11. 24. 18:01

삼양, 이론가 대비 2.6배 급등하며 '화려한 복귀'
삼성에피스홀딩스, 기준가 대비 30%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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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디스커버리센터./삼양바이오팜.
인적분할 후 같은 날 재상장한 삼양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가 첫날부터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분할 전 기준 이론가와 비교하면 삼양바이오팜은 첫날에만 기업가치가 2.5배 넘게 뛰었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준가 대비 30% 가까이 밀리며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그룹 의약·바이오 전문 계열사 삼양바이오팜은 코스피 재상장 첫날인 이날 종가 기준 29.89% 오른 3만20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는 2만3250원으로 형성됐으며 장 시작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뒤 상한가를 유지했다. 상장 주식수는 743만5870주로,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246억원 수준이다.

특히 이날 개인 투자자는 삼양바이오팜을 5161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MSCI 지수 편입 기대와 그룹 바이오 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프리미엄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바이오팜의 출범 직전 영업일인 10월 31일 삼양홀딩스 종가는 10만4600원으로 당시 시가총액은 약 8983억원이었다. 삼양홀딩스와 삼양바이오팜의 분할 비율은 순자산 기준 0.904대 0.096이다. 이를 적용하면 삼양바이오팜의 이론상 상장 시가총액은 약 862억원(삼양홀딩스 시총 8983억원×0.096)이며 상장주식수 기준 이론 주가는 1만1600원 안팎이다.

이날 종가 3만200원은 이론가 대비 약 2.6배 높은 수준으로, 분할 이벤트를 계기로 시장이 삼양바이오팜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한 셈이다.

반면 같은 날 거래를 재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설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1.89% 떨어진 176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할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날 43만8500원에 마감해 기준가 61만1000원 대비 28.23% 떨어졌다. 분할 신설법인에 대한 기대가 소멸하고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고평가 부담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상장주식수는 2488만3049주로, 기준가 기준 시가총액이 약 15조2000억원이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약 10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분할 기준 가치와의 괴리도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분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오히려 재상장 초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선 인적분할과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근거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랐지만 분할 직후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나온 상황이다.

삼양바이오팜의 경우는 정반대다. 삼양홀딩스 주가가 인적분할 발표 이후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신설법인이 첫날 이론가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그룹 의약·바이오 사업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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