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화 속 수익성 방어 대응 고심
HBM4·2나노·AI로 성장동력 모색
신년 사장 만찬서 경영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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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6~17일 DX부문, 18일 DS부문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노태문 DX부문장 사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하며 DX부문 200여명, DS부문 100여명의 국내외 임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경쟁 심화와 완제품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노태문 사장이 11월 정기 인사에서 정식 부문장으로 승격되고 전영현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 맞는 전략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DS부문은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핵심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메모리 사업에선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4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전략을 논의한다. 엔비디아 외에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등 다양한 AI 칩이 부상하면서 고객별 특성에 맞춘 메모리 설계와 공급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시스템LSI 사업부에선 엑시노스 2600 판매 확대 전략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독주해온 2억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 소니, 옴니비전 등이 진입하면서 기술·수율·AI 연산 최적화 등 시장 방어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부문에선 2나노 공정 양산 안정화가 최대 과제다.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활용 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DX부문에선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의 AI 기능 고도화와 글로벌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한다. AI 기반 사용자 경험 확대와 시장별 차별화 전략이 핵심이다. 고환율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도 살펴본다.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용 등 미중 관계 완화 흐름을 고려해 중국 시장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사업부별 전략 점검을 마친 후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들도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다음달인 내년 초엔 이재용 회장 주재 '신년 사장단 만찬'에서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을 비롯해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해 신년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만찬 일정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오는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가 열리는 만큼, 해당 일정 전에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년 사장단 만찬은 그룹 차원의 경영 메시지를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은 2014년까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생일(1월 9일)에 맞춰 사장단 만찬을 열었다. 선대회장 와병 이후 소그룹별 신년 간담회로 운영되다가 이 회장의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2023년부터 재개됐다. 지난 3월 임원 세미나에서 공유된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올해 초 사장단 만찬에서 나왔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주 사업부별 실행 전략을 점검한 뒤 연초 사장단 만찬을 통해 그룹 차원의 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