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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회담 앞두고 중동 해역 긴장 고조…드론 격추·유조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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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02. 04. 09:35

미군, 이란 드론 요격…IRGC는 호르무즈 해협서 미 선박 접근
화면 캡처 2026-02-04 090125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급파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AFP 연합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동 해역에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군은 이란 드론을 격추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 국적 유조선에 위협적인 접근을 감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향해 비행하던 이란 드론을 미군 전투기가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항공모함은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500마일(800㎞) 떨어진 해상을 항해 중이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호에서 출격한 F-35C 전투기가 항공모함과 승조원 보호를 위해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드론이 이란산 샤헤드-139 기종으로, 명확한 의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모를 향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응 과정에서 미군 인명이나 장비 피해는 없었다.

이 사건 이후 수 시간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또 다른 긴장 상황이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 두 척과 모하제르 드론 1대가 미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러티브'에 고속으로 접근해 나포하겠다며 위협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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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
당시 이란 보트들이 유조선에 엔진을 정지하고 승선에 대비하라고 명령했지만,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맥폴(McFaul) 호가 즉시 출동해 유조선을 호위해 상황이 진정됐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핵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동시에 항공모함 전단 등 핵심 군사 자산을 중동에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외교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군사적 선택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군사 대응 가능성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말할 수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좋지 않은 일들(bad things)"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대화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첫 고위급 접촉이다.

다만 해상에서의 군사적 마찰이 반복되면서 회담 직전 돌발 상황이 협상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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