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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청년 연 5조원 사회적 비용…늦어지는 취업·결혼에 출산 시계도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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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2. 05. 08:14

청년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 설치된 취업정보 배너./연합
은둔·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이 늘어나면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원을 넘어섰다. 출산 주력 연령은 30대 후반과 40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청년 삶의 구조적 변화가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와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은둔 청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5조2870억원으로 추산됐다. 은둔 청년은 임신·출산·장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머무는 만 19~34세 청년으로, 전체 청년층의 5.2%에 해당하는 약 5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은둔 청년 1인당 연간 비용은 약 983만원으로, 이 중 대부분은 경제활동 감소와 출산 참여 저하에 따른 생산성 손실로 분석됐다. 특히 비경제활동 상태에서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2.7%)의 6배 이상에 달했다.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가능성도 급격히 높아져 구직 42개월 차에는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청년 고립 문제는 출산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같은 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산율이 전체적으로 반등하는 흐름 속에서도 30대 초반 출산율은 최근 주춤한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출산율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은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해 지난해 평균 50명대를 넘어섰고, 40대 출산율 역시 하락 없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30대 초반 출산율은 하반기 들어 연속 하락하며 상승세가 약화됐다. 이는 혼인 연령 상승의 영향으로, 출산 시점 자체가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15년 30.0세에서 2024년 31.6세로 9년 사이 1.6세 높아졌다. 취업 지연과 경제적 불안, 장기 구직과 은둔 위험이 맞물리며 청년기의 사회 진입 시점이 늦어지고, 이는 혼인과 출산 시기 전반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보다 '쉬었음' 단계에서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도전지원사업 고도화, 취업형 일 경험 확대, 직장 적응 지원 등을 통해 청년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돕는 한편, 이미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청년에 대해서는 밀착 사례관리와 전담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의 고립과 출산 연령 상향이 개별 문제가 아니라 고용·주거·가족 형성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며, 청년 삶의 이행 과정을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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