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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춘 케이뱅크…‘흥행 부진’ vs ‘저가 매력’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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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2. 19. 18:03

공모가 낮춘 시장 친화 전략
SME·플랫폼 성과가 향방 갈라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사옥. / 케이뱅크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결과를 두고 상장 후 주가 추이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IPO 당시 수요예측 흥행과 함께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와 달리,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으로 정해진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부진이 상장 후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낮아진 공모가로 인해 완화된 진입 장벽이 투자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긍정론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8300원으로 확정했다. 총 2007개 기관이 참여, 198.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무난한 수준이었음에도 공모가는 희망밴드(8300~9500원) 하단으로 정해졌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주가 흐름과 시장 안정성, 일반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 가격으로 공모가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사실상 흥행 부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 제시한 공모가를 살펴보면 전체 참여자의 59.6%인 1197곳 기관이 희망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 상단 이상 가격을 제안한 기관은 770개에 그쳤다.

IPO 시장에서 수요예측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IPO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이 1732.83 대 1에 달했으며,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고 공모가 대비 78.97% 오른 6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케이뱅크의 상장 후 주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의 보수적인 평가는 일반 투자자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공모가가 시장 친화적으로 결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낮은 공모가는 상장 후 추가 매수 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재도전 끝에 IPO에 성공한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당시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인 2만6000원으로 결정됐지만, 현재 주가는 5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희망밴드 하단(1만1000원)으로 상장한 로킷헬스케어의 현재 주가는 6만200원으로 수요예측 평가를 넘어섰다.

상장사가 높은 실적을 보여주고 성장성을 증명한다면, 낮은 공모가는 오히려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좋은 예다.

케이뱅크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SME) 시장 공략과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개인신용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경우 수익 기반이 한층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다인자산운용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SME 여신 성장성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여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확장 가능성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근거로 작용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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