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맨 출신 황상연, 전문경영인 내정
R&D 비용 감축 내부반발 달래기 과제
위약벌 소송 등 갈등 불씨 여전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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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전 포인트는 첫 외부 인사인 황 대표의 행보다. 자본투자 전문가인 만큼, '황상연 체제'에서 그간의 R&D(연구개발) 투자 확장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임직원 반발도 변수다. 일부 임직원들이 신 회장의 경영 개입에 반발해 시위를 벌여온 만큼, 황 대표는 취임 초반부터 내부 통합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만 경영 방향성을 둘러싼 이사회 내 이견이 재차 불거질 경우 경영권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신동국 회장이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은 그간 박재현 대표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고, 송영숙 회장은 박 대표 지지 입장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4자연합(신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사모펀드 라데팡스) 내 균열이 가시화되자,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제3의 인물인 황 대표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입김이 들어간 인사"라며 "공식적으로 4자연합이 합의했다고 하지만 언제든 경영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을 이끌게 된 황 대표는 '자본투자 전문가'로 차분하고 온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약업계에서는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로 1년간 재직하며 종근당그룹 투자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브레인자산운용 각자대표,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 등 자본시장 경력을 쌓으면서 기업 인수 및 투자 의사결정을 총괄해 왔다.
시장의 관심은 황 대표가 기존 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141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8%를 차지했다. 전년(15%) 대비 늘어난 수치다. 황 대표가 사모펀드 대표 출신인 만큼 파이프라인 자산 가치를 자본시장 언어로 재해석해 투자유치·밸류에이션 제고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R&D 비중을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임직원 반발 역시 황 대표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사회 전후로 임직원들이 저가 원료 사용, R&D 비용 감축 등에 반발하며 신 회장의 경영권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등 굵직한 R&D 성과를 내며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데, 내부 통합에 실패할 경우 인재 유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영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 회장이 지난 5일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견실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못 박아둔 데다, 신 회장과 4자연합의 송 회장·임 부회장 모녀·라데팡스 간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소송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송 회장 측 대변인은 지난 12일 첫 변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자연합 파기 문제는 피고(신 회장)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4자연합 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신 회장 측 대변인은 "황 대표 선임은 4자연합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