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장르 확장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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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혁신의 시너지와 함께 빚어낸 영화 '아파트''를 주제로 'CJ ENM 컬처 TALK'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정창익 CJ ENM AI Studio팀장,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한성근 더한필름 대표, 김신용 배우 등이 참석했다.
'아파트'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는 주인공이 아파트에서 겪는 사건을 그린 오컬트 스릴러다. 가장 큰 특징은 배우의 연기만 촬영하고, 배경과 시각효과를 모두 AI로 구현했다는 점이었다. 일부 장면이 아닌 전체 화면을 같은 방식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차이가 있었다.
촬영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완성된 배경 이미지를 LED 월에 띄운 상태에서 배우가 연기하는 방식이었다. 크로마키 촬영과 달리 실제 공간을 보며 연기할 수 있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촬영 기간은 4일로 짧았다.
극중 경비원 역할을 맡은 김신용은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며 결과를 상상했지만 완성된 장면을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며 "AI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서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다. 배우 입장에서도 활동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에서 시간과 공이 가장 많이 들어간 단계는 후반 작업이었다.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공간으로 구성한 뒤 영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여러 AI 도구를 함께 사용해 장면의 완성도를 맞췄다. 하나의 기술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단계를 거쳐 결과를 다듬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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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익 CJ ENM AI Studio팀장은 "한국적 공간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중국·일본식 이미지가 섞이는 문제가 있었고 이를 내부 파이프라인으로 보완했다.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는 최선의 결과였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현재 기준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면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서사에 맞는 AI 제작 환경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 도중 기술 환경이 바뀌는 경험도 있었다. 새로운 영상 생성 모델이 공개되면서 해결되지 않던 장면이 빠르게 완성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서는 "지금 만들었다면 더 나은 결과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 이후에도 다시 손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영화 제작과 다른 부분이었다.
제작비는 약 5억원이었다. 같은 규모를 기존 방식으로 만들 경우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제작진은 이 수치가 모든 작품에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비용 부담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장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정 팀장은 "콘텐츠 내용과 AI 활용 방식에 따라 비용 구조는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 "AI 환경에서는 일상적인 장면과 괴수·재난 장면 간 제작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장르물 제작의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창작자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효율도 극대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의 역할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이 제시됐다. 감정과 표현은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작업도 배우의 연기를 중심에 두고 나머지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CJ ENM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 전반에 AI를 점진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광고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K-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학 협력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콘텐츠와 AI 기술의 결합을 혁신적으로 검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는 내달 1일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