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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 대소사' 등 소셜미디어에는 오는 7월 지급될 연간 성과급이 최대 15% 삭감될 수 있다는 루머와 "삼성전자처럼 파업하자"는 직원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TSMC는 '영업이익의 1% 이상'이라는 성과급 최저 기준만 정해놓고 매년 투자계획과 성과급을 이사회에서 정한다. 지난해에는 직원 9만여 명에게 총 2061억 대만달러(약 9조6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10.5% 수준으로, 직원 1인당 약 1억1000만원을 받은 셈이다.
TSMC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순이익은 58% 급증한 5225억 대만달러에 달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올해 직원 성과급을 되레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 12개 신규 반도체공장 동시 건설에 나서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 TSMC는 올해 설비 투자액을 전년 대비 최대 37.9% 증액된 560억 달러(85조원)까지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직원들은 소셜미디어에 "주주들을 위해 직원 보너스를 삭감한다"는 글을 올리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무(無)노조 기업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삼성전자 노조 사례를 거론하며 파업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국형 노사분규 모델이 해외에 수출될 형편이라니 씁쓸하기 그지없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운데 매년 '영업이익의 N%'를 고정비처럼 직원 성과급으로 나눠주는 곳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는 더욱 그렇다. 호황기에 천문학적인 현금을 쌓아 첨단기술에 투자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올해 설비투자액을 당초 2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38조원)로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도 올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지난해보다 21.7% 늘어난 1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강성노조의 파업 으름장에 올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2%인 30조원을 직원 성과급으로 내놓으면 이 같은 투자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봇물 터지듯 쏟아질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까지 감안하면 앞날이 더 암울하다. 삼성전자 노사는 TSMC 등 경쟁사의 투자 확대 움직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