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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륜, 도박장서 올림픽으로] ④도박 이미지보다 큰 벽은 ‘자전거 저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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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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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륜, 세계무대서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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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의 일본경륜선수양성소(JIK)에서 후보생들이 숨을 몰아쉬며 트랙을 돌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시즈오카현 이즈시의 일본경륜선수양성소(JIK). 지난달 29일 오전 찾은 양성소 안에서는 후보생들이 숨을 몰아쉬며 트랙을 돌고 있었다. 기숙사와 식당, 체육관, 자전거 보관소, 정비실, 롤러 훈련실이 한 울타리 안에 이어졌다. 경륜장이 아니라 학교에 가까웠다. 후보생들은 1년간 이곳에서 합숙하며 경주 기술뿐 아니라 자전거 정비, 영양학, 미디어 대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까지 배운다.

일본 경륜이 도박장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 스포츠로 다시 뛰기 위해 택한 첫 관문은 '선수'를 다시 만드는 일이다. 차권을 사고파는 공영경기의 바깥에서 보면 경륜은 사행산업으로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몸과 기술, 장비와 정신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스포츠였다.

하시모토 마유 JIK 이즈사업부 총무과 직원은 시설을 안내하며 "후보생들은 1년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선수로서 필요한 기본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방과 식당을 지나 정비실로 들어서자 후보생들의 경기용 자전거가 줄지어 있었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변속기와 브레이크가 없는 경륜용 자전거는 선수의 신체와 기술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된다. 단순히 빨리 달리는 훈련만으로는 선수가 될 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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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의 일본경륜선수양성소(JIK)에서 후보생들이 출발선에 정렬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오카와 마사모리 JIK 훈련총괄매니저는 트랙 훈련을 지켜보며 후보생 교육의 핵심을 "기술과 생활, 경기 이해를 함께 익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33m 트랙에서 남녀 후보생들이 반복 주행을 하는 사이, 교관들은 자세와 간격, 주행 리듬을 세밀하게 확인했다. 바퀴 소리와 호흡, 교관의 짧은 지시가 트랙 안에 반복됐다.

일본 경륜의 고민은 더 이상 도박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에게 경륜을 '스포츠'로 납득시키는 과제가 더 크다고 봤다. 저출산으로 선수 자원이 줄고, 자전거 경기 자체의 저변도 얇아졌다. 생활 속 자전거는 익숙하지만 경기용 자전거와 트랙 사이클은 여전히 멀다. 기무라 다카후미 JKA 경륜진흥업무부 차장은 "경륜을 스포츠로 알리고, 다음 세대가 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경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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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의 일본경륜선수양성소(JIK)에서 후보생들이 자전거를 직접 정비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JKA가 국제화에 다시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 경륜은 1948년 기타큐슈 고쿠라에서 시작된 전후 지방재정형 공영경기다. 그러나 'KEIRIN'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고, 이제는 일본식 공영경기와 국제 트랙사이클 사이를 잇는 브랜드가 됐다. JKA와 국제사이클연맹(UCI)은 2026년 해외 정상급 선수들이 일본 경륜에 참가하는 KEIRIN World Series를 재개했다. 코로나19 이전 운영됐던 해외선수 참가 틀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양성소 안의 JKA250 실내 트랙에서는 해외 선수들의 훈련도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해리 라브레이선, 영국의 조지프 트루먼, 뉴질랜드의 엘리스 앤드루스, 프랑스의 마틸드 그로 등 세계 정상급 트랙 선수들이 일본 경륜 방식에 적응하고 있었다. 엘리스 앤드루스는 "자전거 타는 것을 사랑한다"며 "스포츠 이후의 미래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며 "선수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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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소 안의 JKA250 실내 트랙에서는 해외 선수들의 훈련도 이어지고 있었다. 뉴질랜드의 엘리스 앤드루스 선수 등 세계 정상급 트랙 선수들이 일본 경륜 방식에 적응하고 있었다. 엘리스 앤드루스는 "자전거 타는 것을 사랑한다"며 "스포츠 이후의 미래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이 장면은 일본 경륜이 어디로 가려는지를 보여준다. 안방의 공영경기에 머물면 도박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세계 선수들이 일본 트랙에서 훈련하고, 일본 후보생들이 합숙하며 전문교육을 받고, KEIRIN이 올림픽 종목으로 소비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경륜은 차권의 언어에서 기록과 훈련, 선수 육성의 언어로 옮겨간다.

물론 벽은 높다. 일본 내부에서도 경륜은 여전히 중장년 남성의 공영경기 이미지가 강하다. 젊은층이 경기장에 오고, 외국인이 일본식 경륜 규칙을 이해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해볼 만한 스포츠"라고 말하게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일본 경륜의 경쟁 상대는 다른 도박산업만이 아니다. 축구와 야구, 농구, e스포츠까지 포함한 젊은 세대의 시간 전체가 경쟁 무대다.

다키자와 마사미쓰 JIK 고문은 후보생 교육의 현장을 소개하며 양성소가 단순한 훈련시설이 아니라 일본 경륜의 다음 세대를 만드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즈의 산자락 아래 트랙을 도는 후보생들의 페달은 그래서 일본 경륜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가까웠다. 도박장의 이미지보다 더 큰 벽은 자전거 저변이다. 일본 경륜은 그 벽을 넘기 위해 선수양성소와 국제화를 동시에 붙들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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