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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에 도전장 내미는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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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6. 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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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조정석·안효섭 등 음악 콘텐츠로 팬덤 접점 확대
OST·팬서비스에 머물던 배우, 앨범 발매 독립 콘텐츠로 진화
안효섭
안효섭/더프레젠트컴퍼니
배우들이 마이크를 잡고 있다. 팬미팅에서 팬들을 위해 한두 곡을 부르던 정도가 아니다. 정식 음원을 내고, 음악방송 무대에 서고,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한다. 드라마와 영화로 익숙한 얼굴들이 이제는 가수의 방식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고 있다.

최근 김남길, 조정석, 이재욱, 안효섭 등의 행보가 그렇다. 이들은 모두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음악을 단순한 팬 서비스로만 다루지 않았다. 음원을 발표하고 프로듀서와 작업하고 라이브 콘텐츠와 음악방송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재욱은 지난 11일 첫 싱글 '섀도우'(SHADOW)를 발매했다. 입대 후 공개된 음원으로, 팬들에게는 공백기를 잇는 콘텐츠가 됐다. 사랑의 잔상과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보컬리스트로서의 감성을 보여줬다. 조정석은 지난달 28일 새 디지털 싱글 '특별할 것 없던 세상에 널 만나 모든 게 좋았어'를 발매했다. 로코베리가 작곡에 참여했고, 조정석이 직접 가사를 썼다. 뮤지컬과 드라마 OST로 보여준 보컬 역량을 자신의 이름을 건 음원으로 이어간 셈이다.

안효섭은 같은 달 22일 팝스타 칼리드와 협업한 싱글 '섬싱 스페셜'(Something Special)을 발표했다. 이 곡은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차트에서 지난 1일 124위로 진입한 뒤 7일 자 차트에서 39위까지 올랐다. 배우로 쌓은 글로벌 인지도가 음악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진 사례다. 김남길은 지난 3월 첫 싱글 '너에게 가고 있어'로 정식 가수 데뷔에 나섰다. 로코베리와 협업한 록 기반의 곡으로, 김남길 특유의 낮은 목소리를 담았다. 팬미팅에서 신곡 라이브 무대도 선보이며 가수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김남길 조정석
조정석(왼쪽)·김남길/각 사
배우들의 음악 활동은 더 이상 이벤트성 음원 공개로만 보기 어렵다. 과거에는 드라마 OST나 팬미팅 무대처럼 작품과 팬서비스의 연장선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별도 싱글을 내고 음악방송과 플랫폼을 통해 활동을 이어간다. 배우의 음악이 작품 뒤에 붙는 부가 콘텐츠가 아니라 독립된 콘텐츠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배우 활동 방식의 변화로 본다. 과거 배우의 음원 발매가 드라마 OST나 팬미팅 이벤트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활동의 성격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글로벌 플랫폼의 확산으로 배우 역시 하나의 독립적인 IP로 소비되면서 연기뿐 아니라 음악, 예능, 팬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팬과 접점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변화에는 K-팝 산업의 활동 방식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돌은 음악과 퍼포먼스뿐 아니라 예능, 숏폼 영상, 라이브 방송, 팬 플랫폼 소통까지 하나로 묶어 움직인다. 팬들도 무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과 일상 콘텐츠, 실시간 소통까지 아티스트의 서사로 받아들인다.

배우 팬덤의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드라마 방송이나 영화 개봉 시기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지금은 작품 밖의 시간까지 팬덤의 영역이 됐다. 유튜브 라이브, 쇼츠 영상, 팬덤 플랫폼, 음악방송 무대가 배우와 팬을 계속 연결하는 접점으로 쓰이고 있다.

배우의 음악 활동이 힘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원을 내고 무대에 서는 일은 노래 실력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배우라는 이름을 작품 밖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됐다. 다만 음악 시장에 안착하려면 화제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보컬과 퍼포먼스, 팬덤 동원력, 콘텐츠 기획력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

박 평론가는 "작품 중심의 배우 팬덤과 음악 중심의 아이돌 팬덤 사이에는 여전히 차이가 존재하지만 팬과의 접점을 늘리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는 두 팬덤의 소비 방식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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