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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워시 의장 첫 FOMC, 기준금리 동결…연준, 연내 인상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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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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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3.50∼3.75% 유지…올해 네 번째 동결
정책 참가자 9명 연내 인상 예상…물가 전망 3.6%로 상향
워시, 점도표 미제출·성명 132단어 축소…연준 소통 개편 착수
USA-F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선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올해 1·3·4월에 이어 네 번째 연속 동결이었으나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 정책 참가자 19명 중 9명이 연내 인상을 예상하면서 통화 완화 기대는 약화됐다.

◇ 연준, 기준금리 동결…워시 신임 의장, 첫 FOMC서 만장일치 결정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이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견조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생산성 증가와 자본 투자가 강하고, 고용 증가가 노동력 증가를 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위원회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부분적으로는 에너지 등 특정 분야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의 기조가 반영되면서 성명 분량은 4월의 345단어에서 132단어로 대폭 줄었으며 향후 금리 경로를 안내하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 지침) 문구가 전면 삭제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장은 연준이 어떻게 반응할지 묻기보다 실물경제 데이터에 집중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며 "3개월 혹은 6개월에 걸쳐 나타나는 추세가 개별 데이터 포인트 하나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 실현 의지에 대해 "강하고, 만장일치이며, 명확하다(strong, unanimous and unambiguous). 우리가 5년간 놓쳤던 중요한 메시지이고, 이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위원들이 노동 시장에 대해 대체로 안정적으로 평가하며 일부는 더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하면서 "고용 지표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점도표 9명, 연내 인상 예상…물가 전망 상향

이날 공개된 분기별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3월 회의의 3.4%에서 3.8%로 상향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점도표를 제출한 18명(워시 의장 미제출) 중 9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고, 이 중 6명은 0.25%포인트(p) 인상을 두 차례 이상 전망했다. 8명은 동결을, 1명은 인하를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7년 금리 인하 전망도 점도표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3월 회의에서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전망 제출자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인상을 예상했다.

워시 의장은 자신이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점도표는 내 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연말까지 기자회견·점도표·회의록(minutes)·녹취록 등 연준 소통 방식 전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전망도 대폭 상향됐다. 연준의 물가 안정 기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연말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3.6%로,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전망치는 3.3%로 각각 올랐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하향 조정됐고, 실업률은 4.3%로 예상됐다. WSJ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충격과 AI 붐에 따른 인프라 투자 수요 급증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시장, 인상 가능성 반영…2년물 금리 급등

워시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건의 제안이 테이블에 올랐고, 그 이상의 논의는 없었으며 해당 제안에 관한 논의도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며칠간 좋은 내부 논쟁(family fight)을 거쳐 더 나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전 의장에게 대폭 인하를 요구했고, 워시 의장 역시 인하 기대 속에 선택된 인물이지만, 첫 회의에서 되레 인상 가능성이 부상했다고 WSJ는 짚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동결 결정에 대해 "금리를 유지한 것은 괜찮다"고 반응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단기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2bp(1bp=0.01%p) 이상 급등했다. 이 상승세가 장 마감까지 유지될 경우 연준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기 직전인 2022년 1월 이후 FOMC 결정 당일 최대 상승폭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머니마켓(금리 선물·스와프 등 단기 금리 시장)은 연말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으며 달러화는 선진국 전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 워시, 연준 개편 착수...전문가들, 다음 금리 경로 이견

워시 의장은 연준 정책 운영 방식 전면 개편을 위한 5개 독립 태스크포스 출범을 발표했다. 검토 분야는 △ 커뮤니케이션 △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 기존 데이터 소스 활용 △ 전환기의 생산성과 일자리 △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이며 경제학 분야 안팎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연준 직원들이 지원한다.

그는 "몇 주 내 작업을 시작해 가을부터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대부분 연말까지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견해는 엇갈렸다. 연준 수석 자문을 지낸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WSJ에 "지금 세계는 평소보다 더 불확실하지만, 연준이 상당 기간 현 금리를 유지하고 다음 행보가 인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페이든앤드리겔(Payden & Rygel)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행보는 결국 인하가 될 것이지만 당장은 아니며 지금의 동결 기조는 타당하다"며 금리 인상론에는 선을 그었다고 WSJ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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