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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뉴욕 무역담판 거쳐 백악관 회담…관세휴전·AI·이란전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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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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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허리펑, 뉴욕서 무역휴전 연장·300억달러 장벽 완화 협의
중국, 비축유 14억배럴 활용·원유수입 32% 축소…유가 상승 압력 완충
미·중 외식업체 교차 진출…맥도날드 中 1만개·미쉐빙청 美 확장
Photo Flash | China, U.S. start economic, trade consultations in New York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중 경제·무역 협의를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경제·무역 현안 협의를 시작했다./신화·연합
미국과 중국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고위급 협상에 들어갔다. 양국은 11월 만료하는 무역 휴전 연장을 핵심 의제로 협상에 들어갔으며 인공지능(AI)과 이란전쟁도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이란전쟁 이후 비축유를 활용해 원유 수입을 32% 줄이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관세·기술 갈등과 별개로 양국 외식업체의 상대국 시장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US-CHINA-TRADE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한 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을 이끄는 허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AFP·연합
◇ 미·중, 11월 무역휴전 연장 협의…AI·이란전도 정상회담 의제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李成鋼) 중국 국제무역협상대표 등 중국 대표단과 뉴욕 맨해튼 JP모건체이스 사무실에서 회담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전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했고, 허 부총리는 회담 후 추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협상의 최대 현안은 관세와 수출 규제를 낮춘 양국 무역 휴전의 11월 만료다. 양측은 올해 출범한 무역위원회 체제를 통해 각각 300억달러(41조5260억원) 규모 상품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관련 부담 완화도 협의 대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 교역 상대국의 과잉생산 능력을 이유로 검토해 온 새로운 관세 발표도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갈등은 AI로도 이어졌다. 미국 정부와 안보기관, AI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이 미국 모델을 활용해 자체 제품을 개발한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양국 체제의 분리(bifurcation)를 피하고 공동 위험을 줄이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협상 직전 리청강의 직함을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에서 중국 국제무역협상대표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 대표의 역할이 정부 전반을 아우르는 것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US-CHINA-TRADE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회담장을 떠나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시진핑에 우호 메시지…고율관세 압박서 관계 관리로 선회

이 같은 실무협상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접근법도 정상회담의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선 당시 중국이 미국 제조업과 중산층을 약화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최근에는 시 주석을 "훌륭한 신사"라고 부르며 "매우 좋은 무역 관계"와 개인적 관계를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고율 관세와 수출 규제로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이 희토류 공급력을 활용해 맞서면서 무역 휴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브리그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고율 관세·수출 규제 전략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접근법이 크게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이견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련 업체가 지난 7월 미군 3명이 숨진 요르단 군사기지 공격에 앞서 이란 측에 위성 이미지를 제공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대미 정보활동에 대해서도 "중국이 우리를 감시하고, 우리도 그들을 감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정책 성과물이 나올지는 불분명하다. 에번 메데이로스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가 구체적인 합의보다 정상 간 관계 자체가 될 수도 있다고 AP에 말했다.

미중 정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5월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신화·연합
◇ 중국, 원유수입 32% 축소…14억배럴 비축유로 유가 상승 완충

정상회담의 또 다른 의제인 이란전쟁은 미·중 관계와 국제 에너지시장을 직접 연결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 비축유 규모는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추산 약 14억배럴에 달했다. 중국은 이 비축분을 활용해 이란전쟁 이후 원유 수입을 크게 줄였다

중국의 2분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810만배럴로 1분기보다 하루 약 400만배럴, 32% 감소했다. 중국의 수입 감소는 세계 원유 수요를 낮추면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고 AP가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몽고메리 예비역 미국 해군 소장은 중국이 미국이 1973년 석유위기 이후 25년에 걸쳐 구축한 전략비축유 체계를 10년 만에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에너지 공급망의 위험은 커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항구로 이어지는 주요 원유 파이프라인을 일시 폐쇄했고, 예멘 후티는 홍해 남부 전략 섬 2곳을 장악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논의하려던 걸프 국가들의 협상도 연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하반기 유가를 배럴당 83달러(11만5021원)로 전망하면서 통항 차질이 심해질 경우 95~120달러(13만1651~16만6296원),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이 파괴되면 일시적으로 150달러(20만787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평균 69달러(9만5620원)에서 현재 약 100달러(13만8580원)로 올랐으며 지난 4월 말에는 126달러(17만4611원)를 기록했다.

Trump Xi Fast Food
시민들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티(喜茶·HEYTEA) 매장 밖을 지나고 있다./AP·연합
◇ 미·중 외식 브랜드 교차 진출…패스트푸드 시장 양방향 확대

정치·통상 갈등과 달리 양국 외식 시장의 상호 진출은 확대되고 있다. AP는 햄버거와 버블티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브랜드가 상대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가 주도하는 '미식 외교(gastrodiplomacy)'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업체 가운데 처치스 텍사스 치킨은 지난달 상하이(上海)에 첫 매장을 열고 중국에서 최소 60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웬디스는 향후 10년 동안 1000개, 맥도날드는 올해 1000개를 추가해 2028년까지 중국 매장을 1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버거킹은 2035년까지 4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FC는 중국에서 약 1만3000개를 운영해 미국의 약 3750개보다 매장이 3배 이상 많다.

반대로 중국 브랜드도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전 세계에 5만3000여개 매장을 둔 미쉐빙청(蜜雪氷城·Mixue)은 지난해 12월 미국 첫 3개 매장을 연 뒤 4개 주에서 최소 24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헤이티(喜茶·HEYTEA)
는 미국에 40개, 루이싱(瑞幸·Luckin)커피는 뉴욕에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2만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월리스(華萊士·Wallace)도 지난달 캘리포니아에 미국 2호점을 열었다.

미국 브랜드의 중국 사업이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다. 중국 투자회사는 올해 스타벅스 중국 사업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치열한 국내 경쟁 속에서 미국을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보고 있다. 루이싱커피의 궈진이(郭謹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을 "중요한 장기 기회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도 대중적인 음식과 관련된 일화를 갖고 있다. 시 주석은 2013년 베이징(北京)의 만두 음식점을 찾아 줄을 서서 돼지고기·파 만두와 채소 등을 포함한 21위안(4350원)짜리 식사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4년 대선 기간 펜실베이니아의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 조리대에 서기도 했다.

AP는 관세와 기술, 안보 갈등 속에서도 양국 외식업체의 상대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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