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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힘 키운 제31회 BIFF…양자경부터 거장·신예까지 부산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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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0. 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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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리스트 영화제로 위상 높여, 경쟁부문 두 번째 시험대
양자경 15년 만에 부산行…거장·신예·애니메이션 한자리에
화요일 개막·상영 확대, 관객과 함께 만드는 영화제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제31회 부산국젱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스틸/BIFF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경쟁영화제로서의 무게를 키우며 새로운 30년을 연다.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된 가운데 양자경부터 세계적인 거장과 아시아 신예들의 신작까지 부산에 모인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7편으로 월드 프리미어 9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0편이 포함됐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까지 더하면 총 316편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이 분류하는 A-리스트 영화제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프로그램 구성과 산업 활동, 미디어 영향력, 관객 규모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체계로 칸·베를린·베니스 등 세계 주요 영화제도 여기에 속한다. 부산 역시 지난 30년간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영화인과 산업을 연결해온 영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맞춰 지난해 신설한 경쟁부문에도 힘을 실었다.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는 별도의 폐막작 대신 대상 수상작을 마지막에 상영한다. 경쟁부문을 영화제 중심으로 가져오겠다는 방향이 분명해졌다.

경쟁작에는 '그날의 태주' '긴긴밤' '빵과 책' '일요일 다음날' '처음 만난 외로움' '면도' 등 신예와 중견 감독의 작품이 고루 포함됐다. 한국 애니메이션 '긴긴밤'도 이름을 올렸다. 감독의 이름값이나 장르보다 지금 아시아 영화에서 나오는 새로운 이야기와 시선을 앞세운 구성이다.

경쟁의 비중을 키우면서도 신인 발굴이라는 부산의 역할은 이어간다. '비전'과 '아시아영화의 창'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의 신작을 소개하고, 아시아영화펀드(ACF)와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으로 기획·제작 단계의 작품까지 지원한다.

양자경
2011년 영화 '더 레이디' 이후 15년만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양자경/BIFF
올해 부산을 찾는 영화인 가운데서는 양자경이 눈에 띈다. '더 레이디'로 참석했던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고 개막식 무대에 오르며 특별기획 프로그램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Everything Everywhere All for Michelle)'도 마련된다. '검우강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네 작품을 통해 그의 영화 인생을 돌아본다.

거장들의 신작도 한자리에 모인다. '아이콘'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를 비롯해 하마구치 류스케,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국내외 주요 감독들의 신작을 선보인다. 신예를 발굴하면서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감독들의 현재까지 함께 보여주는 셈이다. 장르도 넓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는 특별전과 밤새 작품을 보는 '올나잇 애니메이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긴긴밤'이 경쟁부문에 포함된 것까지 더하면 애니메이션을 동시대 영화의 한 흐름으로 받아들이려는 변화가 읽힌다.

영화제의 문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연다. 김민하·주종혁·한선화·장률·심은경·이희준 등이 출연해 한 카페를 오가는 네 쌍의 남녀를 그린다. 규모보다 인물과 관계에 집중한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택한 것도 부산이 지켜온 색깔과 맞닿아 있다.

관객을 위한 변화도 있다. 개막일을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하루 앞당기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상영 횟수를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경쟁영화제로서의 무게를 키우면서도 관객 중심의 영화제라는 방향은 그대로 가져간다.

한 영화 관계자는 "경쟁부문을 영화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아시아의 새로운 감독을 발견해온 부산의 역할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A-리스트 영화제로 맞는 첫해인 만큼 이런 변화가 부산만의 색깔과 어떻게 맞물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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