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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 뜨자 이공계로…과기원 지원 첫 3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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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10. 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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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과기원 지원자 1년 새 36.5%↑
반도체 계약학과·AI 신설에 수요 몰려
웨이퍼에 비친 반도체 팹
웨이퍼에 비친 반도체 팹. 대전시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팹(Fab)에서 웨이퍼 전시물에 팹 내부의 모습/연합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계약학과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과학기술원 지원자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전공 신설에 따른 모집인원 확대 효과에 더해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기대가 이공계 전공 선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종로학원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과기원의 2027학년도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원자는 총 3만334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개 과기원 체제가 갖춰진 2016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2만4423명과 비교하면 8926명, 36.5% 증가했다. 5년 전인 2022학년도 1만3315명과 비교하면 150.5% 늘어 2.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평균 경쟁률도 지난해 14.14대 1에서 올해 16.13대 1로 상승했다.

학교별로도 일제히 지원자가 늘었다. DGIST는 지난해보다 48.9% 증가한 9208명, UNIST는 41.6% 늘어난 1만1211명이 지원했다. GIST는 36.2% 증가한 4536명, KAIST는 20.1% 늘어난 8394명을 기록했다.

올해 지원자 급증에는 4개 과기원의 AI 전공 신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DGIST·UNIST·GIST가 각각 AI 전공 100명을 신설했고 KAIST도 40명을 새로 선발하면서 4개 과기원의 수시 모집인원은 1727명에서 2067명으로 340명 늘었다. 모집인원이 19.7% 증가했지만 지원자는 이보다 큰 36.5% 증가하면서 경쟁률도 함께 상승했다.

반도체 분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GIST 반도체공학과에는 289명이 지원해 지난해 160명보다 80.6% 증가했다. 경쟁률도 6.40대 1에서 11.56대 1로 뛰었다. DGIST 반도체공학과 역시 지원자가 267명에서 411명으로 53.9%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9.89대 1에서 15.22대 1로 상승했다.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지원자는 420명에서 185명으로 줄었지만 모집인원이 100명에서 40명으로 60% 축소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오히려 4.20대 1에서 4.63대 1로 높아졌다. KAIST는 줄어든 반도체 모집인원 대신 AI 전공을 신설했다.

이는 2027학년도 수시에서 나타난 첨단산업 관련 학과 선호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대기업 계약학과는 졸업 후 취업 연계라는 장점에 더해 AI·반도체 등 신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과기원 지원에서도 AI 모집인원 확대와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의약학계열뿐 아니라 첨단 이공계로 수험생 선택지가 넓어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원수시
종로학원
특히 DGIST 일반전형 기초학부 경쟁률은 42.29대 1에 달했고, UNIST 일반전형 이공계열도 23.15대 1을 기록했다. 신설된 DGIST AI대학에는 100명 모집에 1521명이 지원해 15.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지원자 증가를 곧바로 실제 이공계 진학 증가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과기원은 일반대 수시모집 6회 지원 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일반대 이공계와 의대 등에 중복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역의사제 전형 등에 따른 의대 모집인원 확대까지 맞물린 만큼 과기원과 의대·일반대 이공계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들이 최종적으로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변수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도체 학과 선호도 증가와 AI 관련 학과 신설에 따른 모집정원 확대, 반도체 등 이공계 수험생들의 과기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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