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고, 바래고, 사라지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유쾌한 반란'
미술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은 오랫동안 당연한 전제였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전시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는 이 전제를 근본부터 흔든다. 갈라지고, 바래고, 썩고, 결국 사라지는 작품들. 그것도 미술관이 의도적으로 '소멸'을 허용하고 설계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도발적이다.제목에 쓰인 '삭다'라는 단어에는 '썩다'와 '발효돼 깊은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