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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심판 시작...직무정지로 대통령 없는 리우 올림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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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05.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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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원이 12일(현지시간) 탄핵심판 절차 개시안 가결함에 따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불과 석달 남은 2016 브라질 올림픽이 대통령없이 치러질 가능성도 커졌다.

브라질 상원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전체회의에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채택했다.

전날부터 22시간에 걸쳐 열린 마라톤 회의 끝에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인 55명이 의견서 채택에 찬성함에 따라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됐다. 반대는 22명에 그쳤으며 기권 1명에 3명은 불참했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장 180일간 계속되며 이 기간 동안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따라서 오는 8월 5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대통령이 직무를 보지 못 하는 상황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신종플루 확산, 부실공사 우려,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더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총체적 난국을 맞은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투표에서 탄핵 개시에 찬성한 상원의원수가 탄핵안 최종 통과에 필요한 제적 2/3를 넘어서 호세프 대통령이 완전히 대통령직에서 퇴출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상원은 특위를 다시 가동해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 후 탄핵안을 특위와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면 전체회의 표결로 넘어간다.

연방대법원장이 주관하는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이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우게 된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되더라도 탄핵의 위법성을 끝까지 따지겠다고 공언하며 ‘결사 항전’의 뜻을 내비치고 있어 상원의 최종 표결로 탄핵 여부가 최종 판가름날 때까지 정국혼란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브라질 정계 안팎에선 조기 총선 혹은 올해 10월 치러질 지방선거 때 대선을 함께 치르자는 의견이 거론된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1964∼1985)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게릴라 등으로 활동한 호세프 대통령은 노동자당 입당 후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명분은 재선 유세 기간 중 정부 회계를 조작했다는 혐의에 기초한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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