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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에인절스 입단식을 가졌다. 등번호는 17번으로 확정됐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와 6년 계약했다. 계약금은 231만5000달러(약 25억3000만원)로 그의 명성에 비하면 ‘헐값’이다. 이는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안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 때문이다. 이 협정이 아니었다면 6~7년에 2억 달러는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이 협정으로 인해 오타니는 향후 3년간 보너스는 350만 달러, 보장 연봉은 54만500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없다.
오타니는 시속 160km대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이자 동시에 막강한 타력을 자랑하는 강타자다. 이 때문에 ‘야구 천재’로 꼽힌다. 마운드에서는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냈다. 타석에서는 통산 403경기를 뛰며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으로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나 일본 센트럴리그에서도 투수는 보통 9번타석에 들어선다. 그러나 투수 쪽 비중이 크다.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날 야수로 출전하지 않는다. 오타니는 비중을 투수 또는 타자 한 쪽에 두고 있지 않다. 투수로 출전하지 않아도 지명타자로 타격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계약 제한 때문에 오타니의 미국행이 25세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오타니는 예상을 뒤엎고 올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적은 금액으로 오타니를 영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오타니의 포스팅 시스템에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7개 구단이 뛰어들어 다이내믹한 영입전을 펼쳤다. 이 때문에 포스팅 시스템에서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구단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 듯한 양상이 전개됐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명문구단들이 서류심사 단계에서 모두 탈락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입단식에서 에인절스에서도 ‘투타 겸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에인절스 역시 그를 선발투수 겸 지명타자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투타 겸업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 자유롭게 타자로 나설 시간과 투수로 나설 시간을 정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창단한 에인절스는 2002년 팀 명이 ‘애너하임 에인절스’일 때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오타니는 입단식에서 “나에게 관심을 보여준 팀들이 많았는데 그 모든 팀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에인절스와 강한 연대를 느낀 것이 내가 이 팀에 오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인절스에게 다시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