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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매각 플랜B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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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1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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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이번주 실사결과 발표
채무 악화로 '제값매각' 어려워져
"청산가치 높아" 판정 가능성 우세
P플랜 땐 자금 추가 지원 불가피
basic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플랜B로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재무상태 악화로 제값 매각이 사실상 힘들어진데다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서다. 금호타이어의 새로운 주인 찾기가 잇달아 무산되면서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던 이 회장의 셈법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 회장이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면 채권단과 공통 분담 원칙에 의해서 협의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추가 자금 지원이 예상되는 은행들의 반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산은 역시 추가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감도 짊어지게 되면서 이 회장은 좌고우면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우리은행·국민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번 주 삼일PwC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이 회의에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결정짓고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금호타이어의 처리 방안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임을 방증한다..

실사 결과 중국 공장의 부실 탓에 존속보다는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려던 산은의 계획도 수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로 가닥을 잡고 관련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금호타이어의 실적과 재무상황 등이 발목을 잡았다. 산은은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 위해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상표권 분쟁으로 무산됐다.

금호타이어가 적자로 돌아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동안 5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에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막지 못할 경우 부도에 직면할 수 있다.

재무상태도 악화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2014년 262.4%에서 올해 3분기 말 333.8%까지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전체 자본 중에서 빚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만큼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유동성도 마찬가지다. 금호타이어의 유동비율은 지난 2014년 100.1%에서 3분기 말 64.7%까지 내려앉았다. 이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건 지불능력도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SK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유의미한 제안이 아니라고 판단,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사이 SK는 인수설을 부인했다. 산은 등 채권단이 이미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 주인찾기가 난항을 겪는 사이 청산가치가 높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P플랜 돌입 가능성이 커졌다. P플랜은 기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회생절차)의 장점을 결합한 방법으로, P플랜은 채권단이 신규자금지원 계획을 포함한 사전계획안을 수립해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인가하면, 법원 협의 하에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 등으로 전환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방식이다.

P플랜 돌입에 따라 추가 자금 지원을 원치 않았던 채권단은 결국 추가 충당금을 1조원 가량 쌓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채권은행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2010년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이후 쏟아부은 자금은 모두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로 1조원의 신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이면서, 산은 책임론이 커질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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