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현지 여신전문업체 인수
해외 네트워크 500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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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5개국 301개에 달한다. 해외 법인과 지점, 사무소, 해외 계열사의 영업망 수를 더한 수치다.
손 행장은 1분기 중에 200개를 더해 500개의 해외망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도와 동남아 국가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여신전문업체 두 곳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200개의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럽게 공석이 된 우리은행장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손 행장의 고민은 국내에서 기존의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점이었다. 지난해 국내 은행권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리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도 이 기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면서 대출이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대출 시장 자체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업권 간 경계 약화 역시 손 행장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소다. 글로벌 그룹장을 지내며 일명 ‘글로벌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손 행장이 글로벌 부문의 질적성장을 강조한 배경 역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손 행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국내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향후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동남아 시장의 은행 인수 문턱이 높아지자 손 행장은 현지 은행보다는 여신전문업체 인수에 주력하기로 했다. 비교적 경영권 확보가 쉬운 중·소형 금융사를 공략하면 해외망 추가 구축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동남아 시장은 디지털 등 비대면보다는 대면 채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네트워크 확보에 무게를 둔 것이다. 실제로 취임하자마자 지난해 말 필리핀·미얀마·캄보디아 등에서 새로 지점을 개소하면서 네트워크 확대를 본격화했다. 이처럼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도 늘리는 등 질적 성장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 해외부문의 순이익 비중 목표를 현재 10% 수준에서 30%로 높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해외부문 순이익은 1386억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전체 순이익(1조3924억)의 10%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17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주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회장을 만나 향후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논의도 나눴다.
손 행장이 해외 시장 확대에만 주력하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M&A부터 단계적으로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은 취임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M&A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내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라고 밝히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현지 맞춤형 영업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