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이후 삼성이 전자·비전자·금융 등 3개 그룹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금융계열사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삼성카드 등 주요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금융계열사의 중심이다. 내년부턴 금융당국의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받아야하고, 보험업법 개정 등을 앞두고 있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거나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해 현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주요 금융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100%, 삼성카드 71.9%, 삼성증권 29.4%, 삼성화재 1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도 8.5% 가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47%를 소유했으며, 삼성물산이 19.3%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금융계열사의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의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 등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데, 특히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관건이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스템에 따라 현 사장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진다. 금융그룹에 대한 동반부실위험 평가체계가 구축되는데, 이 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 동반 부실위험을 막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정리하거나 추가자본을 적립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1년 도입되는 IFRS17, K-ICS 등을 위해 추가 자본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식 유동성을 키워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소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현재 200만원대의 주가가 낮아질 경우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삼성전자 주식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사장은 보험업법 개정안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가 자산의 3% 이내에서만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유 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므로 이를 넘어서는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삼성생명의 업무 파악에 나선 현 사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 강화, 금융통합감독 시스템, 순환출자 해소 등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개편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들 계열사의 다음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