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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연루 의혹…난처해진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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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0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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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문제 삼던 같은 사안 곤혹
하나銀 "채용개입, 점수조작 없었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KEB하나은행에 지인의 아들 채용 청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회장 선임절차, 채용비리 등을 문제 삼아 제동을 걸었던 금융당국이 같은 문제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하나은행은 최 원장의 채용절차 개입이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출신인 만큼 하나은행 채용비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일 당시 대학 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전달했다. 이에 최 원장이 하나은행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선임과정과 관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회장이 참여하는 것은 ‘셀프연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현직 회장이 회추위에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결국 하나금융은 회추위에서 김정태 회장을 제외했다.

올해 초에는 금감원이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일정을 연기하라고 권고했지만 하나금융 회추위는 일정을 그대로 강행,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이후에 금감원은 하나은행에서 총 13건의 채용비리 의혹과 특별관리 지원자를 분류한 VIP 리스트 등을 확인해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원장이 하나은행의 채용에 관여했다는 논란이 일자 최 원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하나은행의 채용 비리 문제를 고발한 금감원의 수장이 같은 문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금감원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관련 증거를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의 채용 관련 자료가 남아 있다면 조속히 이를 검증, 사실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측은 “최 원장이 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합격 여부 확인차 연락한 바 있었다”며 “채용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점수 조작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은행은 채용비리 관련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기 때문에 서버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고, 당시 채용 관계자에게 구두로 확인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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