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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서 ‘위법’ 판단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 수순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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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04.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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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제공=금감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셀프후원 의혹에 대해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김 원장이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비리 문제로 사임한 최흥식 전 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 원장마저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검찰’으로 불리는 금감원의 수장은 전문성과 함께 ‘도덕성’ 역시 중요한 자질로 꼽히게 됐다.

김 원장이 취임한지 만 14일 만에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셀프후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감원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돼 왔다. 채용비리 문제로 사임한 최흥식 전 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금감원의 신뢰 회복에 힘써야할 인물이 도덕성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 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돼 왔다. 연일 논란이 이어지면서 김원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커진 탓이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 원장은 제19대 국회에선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재벌 저격수’로 불렸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이 금감원으로 오면서 재벌 개혁 등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16일 “김 원장이 취임하면서 재벌 개혁의 적임자일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논란이 지속되면서 부정적인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금감원)’에는 김 원장이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금감원의 위신이 더 떨어지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게다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논란 관련 보도 해명자료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금감원의 보도자료가 게시되는 홈페이지에는 김 원장의 논란 관련 해명 자료가 이날까지 7건 올라왔다. 취임 2주가 갓 지난 시점인 점을 감안하면 이틀에 한 건 꼴로 보도해명 자료가 올라온 셈이다.

여론에 밀려 사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이번 선관위의 위법 판단에 따라 김 원장의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금감원장에 대한 역량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전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지인의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에 추천, 도덕성 논란을 키우면서 결국 사퇴했다는 점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원장은 무엇보다 도덕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어야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셀프 후원, 외유성 출장 등이 선관위의 위법 판단을 받으면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금융권의 채용비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금감원장이 잇달아 도덕성 문제에 발목을 잡혀서는 금감원의 영(令)이 서지 못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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