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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종투사’ 지정…김정태 회장 증자 결단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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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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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당시 밝혔던 중장기 과제다. 작년 하나금융 내 비은행 비중은 20% 수준으로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았다. 김 회장이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 건 금융투자업 성장을 통해 비은행 확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하나금투는 국내 증권사 중 8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지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초대형 IB(투자은행)’로의 도약이다. 금융권에서 은행·카드·보험 등은 수익성 강화에 한계가 있어 금융투자업, 특히 IB 확대가 중요하다. 초대형 IB는 자금조달이 용이해 IB 강화를 위해선 필수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5조원), KB증권(4조5000억원)은 이미 자본이 4조원 이상이며, 신한금융투자도 다음달 증자가 완료되면 4조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자본확충에도 하나금투의 자본은 3조3000억 수준이다. 증자를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하나금융과 금융그룹 3~4위권 경쟁을 하는 금융지주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업계는 김 회장이 IB 강화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임기 내 ‘수익성 증대’라는 방점을 찍기 위해선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투사로 지정 승인됐음을 공식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하나금투는 기업신용공여 업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 신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종투사 지정은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교두보라는 평가다. 하나금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조30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4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증자 결정은 하나금융이 내리는 만큼 김 회장이 결단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냐가 관건이다.

하나금투를 이끄는 이진국 사장이 2016년 선임된 이후 실적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증자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하나금투는 올해 1분기 6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그룹 내 비중을 11%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152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7.3%를 차지했었다. IB 부문 강화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하나캐피탈·하나카드·하나생명 등의 순이익 비중은 크지 않은데다 카드·보험업은 업황 부진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 회장이 하나금투에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종투사 중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네 곳이다. 연내 자본확충을 통해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IB로 도약하게 되면 하나금투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발행어음 시장에서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그룹 경쟁에서 핵심은 ‘증권업’의 비중 확대다. 하나금융과 하나금투 자본 확충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이 사장에 대한 김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금투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빠른 결단을 내려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나금투는 추가 증자가 시장 및 영업 환경, 경쟁사 동향, 그룹 및 당사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어서 하나금융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초대형 IB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었다”며 “신규 사업인 기업신용공여 업무와 더불어 지속적인 글로벌 IB 사업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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