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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퇴직연금 상반기에 3조3천억 늘었지만...수익률은 1%대 맴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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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정단비 기자

승인 : 2019. 08.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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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신한은행도 2% 못 미쳐
수수료 인하 정책에만 초점
전문가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외·대체투자 등도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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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노후 생활 수단인 퇴직연금이 매년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은 임금상승률보다도 못해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상반기에만 3조원 넘게 쌓였다. 수수료 인하 등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퇴직연금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2%대 이자를 주는 적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수료를 주는 퇴직연금이 적금보다 못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투자 상품도 대체투자나 해외상품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농협·우리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모두 74조915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조2624억원(4.55%)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을 보면 KEB하나은행이 7.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협은행(5.66%)과 국민은행(5.39%), 신한은행(3.77%), 우리은행(1.14%) 순이었다.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 등 퇴직연금 고객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적립금 규모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초년생에 대한 퇴직연금 수수료율을 낮추고,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를 면제했다. 신한은행도 누적 수익이 없으면 해당연도 수수료를 면제하고, 청년가입자나 장기가입자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내렸다. 이들 은행 외에 농협은행도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율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인하했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수수료 인하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여전히 1%대를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기준 퇴직연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대 은행 모두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형), 개인형 IRP 모두 마찬가지다. 이마저도 작년 말보다는 소폭 오른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DC형(1.83%), DB형(1.62%), 개인형 IRP(1.99%) 모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반면 농협은행은 DC형과 DB형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냈고, 개인형IRP에서는 우리은행(1.29%)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이들 은행이 판매하는 1년짜리 적금이 1%대 후반에서 2%초반까지 금리를 주는 것을 감안하면, 퇴직연금보단 적금에 넣는 게 더 이득이라는 얘기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과 가입자의 부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퇴직연금 도입 이후 수익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고, 가입자들은 투자 위험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병덕 한국연금학회장은 “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넣다보니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던 것을 중·장기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퇴직연금은 운용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상품도 개발하고, 채권과 주식 외에 대체투자 등 다양한 투자 상품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은행들도 저조한 수익률에 고민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리밸런싱을 지속하고 있고, 증권 및 자산운용 등과 연계한 고금리 상품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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