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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구은행처럼 ‘1년 일찍’ 차기 CEO 논의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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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19.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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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융권 최대 화두는 단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누가 앉을까’다. 연말연시가 되면 임기만료가 가까워진 수장들에게 자연스레 눈길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규범에 따라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CEO 후보군을 선정하게 되는데, 내부적으로 조용히 이뤄지다 보니 ‘깜깜이 선임’ ‘낙하산 인사’란 비판도 매년 나오게 된다. 이런 와중에 DGB대구은행이 ‘1년 일찍’ 차기 은행장 선임에 나선다고 한다. 일부 금융회사에서 임기 말에 갑작스레 후보 선임 논의가 이뤄진 사례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대구은행은 이달중 차기 행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선정한다. 김태오 대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1년여가 남았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1년 앞당겨 열게 됐다. 한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에 숏리스트가 추려질 예정”이라며 “지난 2월부터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행장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이 중 선정된 후보는 차기 행장 승계를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이 1년여간 시간을 들여 행장 선임에 나선 것은 투명성을 강화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은행장 승계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임 행장이 채용비리 등 여러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온 만큼,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고객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이 새롭게 도입한 행장 승계 프로그램은 금융권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계 금융회사들은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이 은행 수장으로 줄줄이 내려오며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해당 금융회사 경영사정을 잘 모르는 낙하산 인사가 많다 보니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또 다른 금융사에서는 내부 권력싸움과 금융당국의 관치 논란 등으로 지배구조가 흔들리기도 했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위한 필수조건은 ‘신뢰’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CEO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마련되면 정권을 포함한 외부 입김도 자연스레 줄게 된다. 최근 노동조합의 반발을 산 IBK기업은행 차기 행장 낙하산 논란과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논란이 그러하다. 대구은행처럼 장시간 여유를 두고 체계적인 CEO선임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논의가 시작될 필요가 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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