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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임원인사에…‘울상’짓는 삼성 금융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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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 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0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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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일정 등에 시기 불투명
조직개편·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
시장포화·저금리 기조도 겹쳐 악화
"사업부 폐지 등 결정된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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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카드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인사가 이번에도 해를 넘기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체 그룹 임원인사 지연으로 금융 계열사까지 인적쇄신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화재 등 보험 계열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보험업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가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자본확충 압박까지 받고 있다. 경쟁사들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일찍이 올해 사업구상에 들어갔지만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삼성 금융 계열사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선 이르면 내달 중 단행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일정 등 변수가 있어 단정짓긴 어렵다.

조직개편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연달아 진행돼 왔는데 그룹 전체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덩달아 조직개편도 뒤로 밀렸다”며 “임원인사 시기는 그룹 전체와 연관된 일인 만큼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해 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보험업은 포화된 국내 시장환경에 초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져 영업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카드업은 수수료 인하와 각종 페이 등 간편결제의 등장으로 녹록지 않다. 연말 인사·조직개편 등으로 분위기 쇄신을 통해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비해야 하지만 손발이 묶였다는 얘기다.

그동안 삼성 금융계열사들을 포함한 삼성그룹은 2015년까지 매년 12월 초 전 계열사 인사를 했다. 그러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로 삼성 정기인사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해 인사는 2017년 상반기로 연기됐고 전 계열사에 걸쳐 이뤄지던 인사도 전자·금융·물산 등으로 나눠 1월, 11월, 12월께 발표됐다. 2018년 말의 금융계열사 조직개편도 사실 2016년 말 인사가 2017년 2월 단행된 뒤 2년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어려운 업황에다 인사와 조직개편의 불확실성으로 성장성도 정체됐다. 생명·화재·증권·카드·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들의 연결 기준 합산 순이익은 2016년 3조5840억원에서 2017년 3조242억원, 2018년 3조5459억원 등을 기록했다. 2016~2017년엔 생명과 화재의 사옥 매각 이익, 2018년엔 금산분리법에 따른 생명과 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 등 수천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되는 일회성 이익을 고려하면 사실상 퇴보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는 2조2749억원이지만 4분기가 대손충당금 등 비용을 쌓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경쟁사들이 새 진용을 갖추고 이미 올해 경영에 나선 모습과 상반된다. 보험업계는 이미 지난달 임원 수를 줄이고 부서를 통폐합하며 조직슬림화를 꾀하는 한편 디지털 조직 개편으로 미래먹거리 사업을 모색, 위기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생보업계 2위사인 한화생명도 지난달 그룹 차원의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세대교체와 함께 긴축경영에 나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는 지난해 8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 선임돼 일찌감치부터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디지털 부문을 통폐합시켰다. 카드업계 선두인 신한카드는 중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 랩(LAB)을 신설했다.

반면 인사·조직개편이 또 늦어진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외부 변수로 인해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 일각에서는 영업총괄조직인 사업단을 폐지하는 대규모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설(說)이 나도는 등 뒤숭숭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부 폐지 여부 등) 결정된 조직개편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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