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8일 장중 1만58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4월 2일 2만605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세운 이후 9개월 만에 40%가량 급락했다. 메리츠화재 주가에 관심을 모이는 이유는 지난해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곳이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127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상위 손보사들의 뒷걸음질친 점을 고려하면 메리츠화재만 선방한 셈이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장기보험 판매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 장기보험은 실손보험이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2017년 4월 출시된 ‘신실손보험’ 판매에 주력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 신실손 보유계약건수는 94만건이다. 2008년 이전 출시된 구실손보험(94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손해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 전체 실손보험 손해율은 118.3%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본다.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낮았던 신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당국이 신실손보험 보험료를 9%가량 인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메리츠화재 성공전략은 ‘장기보험 손해율 관리’에 달려있다고 분석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압박으로 신실손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하돼 곧 손해율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리츠화재가 신실손보험 판매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으로 매출규모를 끌어 올렸다면, 올해는 ‘허리띠 졸라메기’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장기보험 손해율을 관리하면서도,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사업비 40% 가량을 절감해 어려워진 손해보험 업황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