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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의 핵심은 ‘마일리지 사용법’입니다. 기존에는 아시아·미주 등 ‘지역’을 기준으로 마일리지 공제가 이뤄졌다면, 내년 4월부터는 ‘운항거리’에 따라 마일리지 차감 규모가 달라질 예정입니다. 가뜩이나 마일리지 적립률도 낮아졌는데, 무료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을 받으려면 더 많이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카드업계는 곤란해졌습니다. 마일리지는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내세우는 핵심 제휴 혜택입니다.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그간 ‘마일리지 적립율’을 내세워 상품을 홍보해온 카드사들의 영업전략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가치가 반토막이 난 셈”이라며 “지난해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카드상품을 내놓았는데 인기가 떨어지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적잖은 영업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렇다고 카드사들이 항공사에게 따져 물을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카드사들의 핵심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한달 전 카드업계는 수개월간 진행한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수수료율 협상에서도 카드사는 기존 주장했던 수수료율보다 낮은 인상폭으로 양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사와 같은 초대형 가맹점들과 협상에서 카드사는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라며 “마일리지 개편이 다른 항공사들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제휴 카드 혜택은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어지는 혜택입니다. 가뜩이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일명 ‘혜자카드’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사 제휴카드 혜택까지 줄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갑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불공정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한 이유도 이 때문이죠. 항공사 등 대기업의 일방적인 통보로 소비자들이 누렸던 혜택이 불합리하게 줄어드는 일은 발생되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