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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에 카드업계 심정이 복잡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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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0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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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최근 발표한 ‘마일리지 사용 개편안’을 바라보는 카드업계 심정이 복잡합니다. 그간 마일리지 혜택을 내세워 영업을 해왔는데, 이번 개편안으로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항공사 제휴카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마일리지 사용이 한결 까다로워졌기 때문이죠. 줄어든 혜택만큼, 마일리지 카드상품 인기도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가뜩이나 항공사에게 지불할 가맹점 수수료도 인상됐는데,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지면서 영업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의 핵심은 ‘마일리지 사용법’입니다. 기존에는 아시아·미주 등 ‘지역’을 기준으로 마일리지 공제가 이뤄졌다면, 내년 4월부터는 ‘운항거리’에 따라 마일리지 차감 규모가 달라질 예정입니다. 가뜩이나 마일리지 적립률도 낮아졌는데, 무료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을 받으려면 더 많이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카드업계는 곤란해졌습니다. 마일리지는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내세우는 핵심 제휴 혜택입니다.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그간 ‘마일리지 적립율’을 내세워 상품을 홍보해온 카드사들의 영업전략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가치가 반토막이 난 셈”이라며 “지난해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카드상품을 내놓았는데 인기가 떨어지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적잖은 영업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렇다고 카드사들이 항공사에게 따져 물을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카드사들의 핵심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한달 전 카드업계는 수개월간 진행한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수수료율 협상에서도 카드사는 기존 주장했던 수수료율보다 낮은 인상폭으로 양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사와 같은 초대형 가맹점들과 협상에서 카드사는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라며 “마일리지 개편이 다른 항공사들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제휴 카드 혜택은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어지는 혜택입니다. 가뜩이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일명 ‘혜자카드’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사 제휴카드 혜택까지 줄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갑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불공정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한 이유도 이 때문이죠. 항공사 등 대기업의 일방적인 통보로 소비자들이 누렸던 혜택이 불합리하게 줄어드는 일은 발생되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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