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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용병술’, 고려대 편중 줄고 임원 수 늘려 업무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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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 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6.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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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출신 임원 비중 20%까지 낮춰
전문성 강화로 상고 출신 임원 약진
글로벌·IB 실적 성장시킨 원동력
그룹 당기순이익도 3년새 30% 증가
女 임원 1명, 유리천장 깨는게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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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사령탑을 맡게된 지 4년이 됐다. 조직과 임원 인사 등에서 전임 회장인 한동우 전 회장과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조 회장 2기 체제에 들어서면서 더욱 색깔이 뚜렷해졌다. 조 회장의 신한금융은 공고했던 학벌주의를 타파하고 철저한 실력 위주의 등용을 펼치고 있다. 한동우 전 회장 시절엔 고려대 출신 임원이 그룹을 장악했지만, 현재는 고대 출신이 20%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상고 출신 임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매트릭스 체제와 사업부문제를 도입하며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업무가 세분화되면서 자연스레 임원 수도 크게 늘었다. 조 회장은 이러한 업무 세분화와 부문제 운영을 통해 신한금융의 글로벌과 IB 실적을 크게 성장시켰다. 그룹 순익 역시 3년 간 30% 넘는 성장세를 이뤘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성임원에 대한 유리천장이 여전히 공고한 점은 개선해야 될 점으로 꼽힌다.

9일 아시아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011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신한금융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용병 체제 들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일명 ‘SKY’ 출신 임원비중이 100%에서 47%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대 출신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한동우 전 회장 체제에선 임원 중 절반 이상을 고대 출신이 장악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그룹 내에서 고대 출신이 약진하면서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반면 조 회장은 본인이 고대(법학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고대 출신 임원 비중을 20%까지 낮췄다

반대로 학력을 타파한 상고 출신 임원 비중은 크게 늘었다. 덕수상고 출신으로 ‘고졸 신화’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후 작년엔 부산상고 출신의 이병철 부사장와 부산진여상 출신의 왕미화 부사장이 임원으로 발탁되면서 현재 상고 출신 임원 비중은 20%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비SKY 출신도 늘면서, 다양한 학교 출신의 임원들을 볼 수 있다. 왕호민 상무(준법감시인)는 한국외대 법학과, 이인균 상무(COO)는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방동권 상무(CRO)는 성균관대 영문과 출신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은 스스로에 대해서도 ‘나는 용병처럼 일 한다’고 말하는 만큼, 임원을 등용하는 데 있어서도 학력이나 라인 등을 따지지 않고 철저한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스타일”이라며 “실력주의가 인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부터 신한은 상고 출신을 많이 뽑았다”며 “한동우 회장 시절이 유난히 고학력자가 많았고, 조용병 체제 들어 원래 신한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원이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뽑는 과정에 있어 학벌주의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2017년 6월부터 사업부문제가 도입되면서 임원 숫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동우 체제 초기인 2011년 8명이던 신한지주 임원은 2020년 3월 현재 15명까지 늘었다. 임원들이 맡는 업무를 보다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예컨대 2016년 당시 그룹의 전략기획팀과 글로벌전략팀, 기업문화팀, 미래전략연구소, 디지털전략팀은 김형진 부사장 한 사람이 총괄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룹의 전략부문은 박성현 상무(CSO)가, 글로벌사업부문은 정지호 부사장이, 미래전략연구소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 이건혁 대표가, 디지털부문은 이성용 부사장이 각각 분담해서 맡고 있다.

이처럼 업무를 세분화 함으로써 신한금융의 각 사업부문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말 기준 2조 8249억이던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작년 말 기준 3조 6424억원으로 3년 새 30%가량 증가했다. GIB사업부문도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이익을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부문은 신남방시장을 중심으로 철저한 현지화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견고한 유리천장은 변하지 않고 있었다. 신한금융은 2011년부터 여성임원 수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왕미화 부사장이 그룹WM사업부문장으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1명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회사 대표 가운데는 여성 CEO는 한 사람도 없다. 주요 자회사 임원을 더해도 여성임원은 신한은행 왕미화·조경선 부행장, 신한카드 진미경 상무, 신한금융투자 현주미 상무, 오렌지라이프 오민 전무 등 각 사당 1명 수준에 그친다. 신한금융 내 유리천장이 뚫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2018년부터 여성 부서장 대상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도입하는 등 여성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아직 쉬어로즈 프로그램이 3년차밖에 안돼, 여성 부서장이 본부장으로 성장한 경우는 많이 있지만 부행장급이나 자회사 대표 급으로 발돋움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 이상으로 접어들게 되면 쉬어로즈 출신 자회사 대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은 올해 3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2기까지 76명의 여성 부서장이 수료했고 그 중 총 13명이 임본부장으로 선임되는 성과를 냈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임원 총수에 비하면 여성 임원의 수가 매우 적은 편으로 아직 유리천장이 견고한 상황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영진도 여성 임원이 더해지면 이사회 내 다양성을 제고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용병 회장이 여성 관리자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를 운영하는 등 여성 임원 양성에 힘쓰고 있어 향후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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