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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뭐볼까] 마침내 베일 벗은 ‘테넷’…‘볼 만한데 머리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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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0. 08. 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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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존 데이비드 워싱턴(오른쪽)과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오는 26일 개봉된다./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으로 익숙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변칙 개봉이란 비난에도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관람 추천과 흥행 여부는 한 마디로 ‘글쎄…’다.

이 영화는 당초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그러나 ‘프리미어 상영’이란 명목으로 지난 22~23일 585개 상영관에서 편법 상영을 강행해, 8만4601명을 불러모았다. 이같은 관객수는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로 일부 상영 회차가 취소된 걸 감안할 때 꽤 준수한 출발이다.

러시아 사업가 사토르(케네스 브래너)는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으로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 한다. 이를 막기 위해 테넷 작전의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는 닐(로버트 패틴슨)과 손잡고 사토르의 아내 캣(엘리자베스 데비키)을 앞세워 협공에 나선다.

간단한 줄거리만 놓고 보면 ‘007’ 시리즈를 포함한 영국 스파이물의 외피를 두르고 있다. 먼저 주인공이 동료 및 여성 조력자와 함께 거대악에 맞선다는 설정은 ‘007’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주된 이유다. 또 극중 주도자와 닐의 관계는 영화 ‘맨 프롬 엉클’로 리메이크된 적 있는 TV 시리즈물 ‘0011 나폴레옹 솔로’의 두 주인공과 비슷하다. 이밖에 ‘해리 파머’ 등 영국 첩보물의 대표 배우 마이클 케인이 영국 정보조직의 전설적인 인물로 나와, 주도자가 입고 있는 미국제 수트의 조악한(?) 품질을 지적해 웃음을 자아낸다.

문제는 한 번 관람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줄거리 전개에 있다. 엔트로피와 타임 패러독스 등의 개념을 파악하지 않고선 내용을 따라잡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흔히 봐 왔던 타임 슬립보다 서 너 단계 높은 수준인데,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느껴라”란 극중 대사가 왜 삽입됐는지 중반쯤부터 알게 된다.

밋밋한 캐릭터와 당위성이 떨어지는 액션신도 재미를 떨어뜨린다. 실력과 유머를 겸비한 닐 정도를 제외하면,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노르웨이·덴마크·이탈리아·인도 등 7개국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고 격납고 폭발 장면에서 실제 비행기를 동원하는 등 놀런 감독의 ‘거대 실사 강박증’은 여전하다. 그러나 왜 그처럼 어마어마하게 싸워대고 돌아다니는지 정작 이유는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예전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처럼 반복 관람이 이어지면 흥행에 성공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코로나19 시국이란 점을 감안해야 할 듯싶다. 놀런 감독의 역대 작품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억 달러(약 2379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2세 이상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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