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U 취소·연간 허가 전환에 서방 장비 유지·보수 차질 대비
양사, 주주 환원 확대 예고...SK하이닉스 미국 상장 효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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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중국 공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해당 장비를 시험한 사실을 부인했지만, 소식통들은 두 회사가 서방 장비의 유지·보수 제한에 대비해 중국 장비업체를 예비 공급선으로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따른 기록적인 분기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증권사 6곳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5% 상승했다.
◇ 로이터 "삼성·SK하이닉스, AMEC 식각 장비 약 2년 평가"…양사, 중국 공장용 시험 부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상하이(上海) 소재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밴스트 마이크로패브리케이션 이큅먼트(AMEC)의 식각 장비를 평가해 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두 회사는 미국이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 반입을 계속 허용할지 불확실성이 커지던 약 2년 전 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평가가 중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한 예비 공급선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는 중국 장비의 대규모 도입 결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양사는 중국 공장 사용을 위한 AMEC 장비 시험 사실을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AMEC 장비를 시험한 사실이 없고 이를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중국 내 사용을 위한 AMEC 장비를 시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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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통제 방식 변화가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사용자(Validated End User·VEU)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일부 통제 장비를 개별 허가 없이 중국에 반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는 2025년 8월 29일 양사 중국 공장에 대한 VEU 승인을 취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중국 공장에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연간 허가를 부여했다. 소식통들은 두 회사가 미국의 규제가 신규 장비 반입을 넘어 기존 서방 장비의 유지·보수와 수리, 교체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낸드 공장,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 D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가 공급한 식각장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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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장비업체에는 외국계 반도체 공장에 진입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의 반도체 역량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기술 통제가 오히려 중국 경쟁업체의 진입을 돕는 역설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업체는 첨단 노광과 일부 검사장비에서는 해외 기업에 뒤처져 있다. 그러나 식각과 증착, 세정, 평탄화 분야에서는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 중국산 장비 가격은 주요 해외 업체 제품보다 20~30% 낮다고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댄 허치슨 부회장이 밝혔다.
AMEC 장비는 중국 낸드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長江存儲·창장츠추)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사용 실적이 일부 장비가 시험 단계에 들어갈 만큼 성숙했다는 신뢰를 양사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나우라테크놀로지와 AMEC, 파이오테크, ACM리서치가 2026년 각각 10억달러(1조4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280억달러(39조816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웨이퍼 제조장비 시장의 25~30%를 차지할 전망이다. 노광과 계측장비를 제외하면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40%에 접근할 수 있다.
중국 장비업체의 성장은 미국과 일본, 유럽 업체에도 부담이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2025 회계연도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30%인 85억3000만달러(12조1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중국 업체의 진입이 확대되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 KLA를 비롯한 기존 장비업체가 장기적인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중국 장비는 긴 인증 절차와 제한적인 서비스망이라는 제약을 안고 있다. 지식재산권 우려와 미국의 정치적 압력도 남아 있다. 한국 공장 도입 여부도 보안과 지식재산권 위험 때문에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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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공급망 대응과 함께 양사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늘어난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순환 위험에 대응하고 성장 사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동시에 주주환원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확대(enhance shareholder returns in a sustainable manner)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매우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은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meaningfully expand shareholder returns)할 수 있다고 했고, 추가 주주환원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런 주주환원 기대와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성은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에도 반영됐다. SK하이닉스 ADR은 4일 최소 6개 증권사가 매수에 해당하는 투자 의견을 제시한 뒤 5% 오른 150.08달러(21만3414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DR을 149달러(21만1878원)에 발행해 약 265억달러(37조6830억원)를 조달했다. 다만 ADR은 반도체주 조정으로 7월 10일 상장 당시 거래가격보다 16%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미국 2차 상장의 주관사로 참여했다.
로젠블랫증권은 가장 높은 320달러(45만504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BofA는 미국 기술기업의 강한 주문과 고성능 메모리 주도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슈퍼사이클' 실적을 근거로 SK하이닉스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최근 분기 실적은 첨단 메모리 출하 지연으로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는 미국 상장이 SK하이닉스 주가를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에 가까운 수준으로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