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모두 치매로 진행하진 않아
인지저하 원인 찾고 생활습관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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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알츠하이머협회는 최근 들은 내용을 자주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일을 처리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인지저하의 경고 신호로 제시한다. 가끔 약속을 잊었다가 나중에 떠올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늘 만들던 음식의 순서를 헷갈리거나 평소 다니던 곳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억력 외의 변화도 살펴야 한다. 돈 계산이 어려워지거나 대화 중 단어를 찾지 못할 수 있다. 즐기던 모임을 피하고 기분이나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다만 명절에 관찰한 몇 가지 모습만으로 상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걱정되는 변화가 있다면 언제부터 어떤 일이 반복됐는지 기록해 진료 때 전하는 것이 좋다.
검사를 받은 뒤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을 듣더라도 곧바로 치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강동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를 흔히 '치매 전 단계'라고 부르지만 모두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나의 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인지기능이 떨어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이나 약물 부작용처럼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원인도 있다. 진료 시 의료진은 증상의 경과와 일상생활의 변화, 복용 약과 건강 상태 등을 함께 확인한다. 최근 약이 바뀌었거나 수면·기분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면 진료 때 알려야 한다.
평소 건강 관리도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당뇨병, 신체활동 부족, 청력 손실, 흡연 등을 치매 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 꼽는다. 인지저하 위험이 있는 2111명이 참여한 미국 임상시험에서는 운동·식사·인지 및 사회활동, 건강 상태 점검을 체계적으로 지원받은 집단의 2년간 인지기능 향상 폭이 더 컸다.
알츠하이머병이 인지저하의 원인으로 확인된 초기 환자라면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검토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료 대상은 아니다. 치료 전에는 알츠하이머병 병리 여부와 부작용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
강 교수는 "명절에 가족이 반복 질문, 익숙한 길에서의 혼란, 약·돈 관리 실수, 뚜렷한 무기력이나 성격 변화를 보인다면 사례를 기록해 전문기관에서 평가받는 것이 좋다"며 "경도인지장애는 치매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 원인을 찾고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에 개입할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