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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병환 NH농협은행장 “코로나 위기속 안정에 집중…리스크·자산관리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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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문누리 기자

승인 : 2020. 10.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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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자유예 등 정부조치 끝날 때
기업부실 전이될 경영환경 위기 차단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 지양
플랫폼 적극 활용 디지털 전략 추진
손병환 은행장 사진1
“리스크부문장에게 5대 은행 중 꼴찌만 안해도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건전성 관리에 신경 쓰면서 상반기에는 건전성비율이 5대 은행 중 꼴찌를 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만에 처음이고, 다른 어느 성과보다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손병환 NH농협은행장<사진>이 6일 아시아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취임한 손 행장으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경영전략이었던 셈이다.

그는 또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만큼,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에 우선 집중하겠다”며 올해 남은 기간 주력할 경영방향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국내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자 산업에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은행들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한계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등 건전성 관리를 통해 은행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행장은 “현재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면서 위기 기업들도 겨우 견뎌내고 있는데, 이자 유예나 만기연장 등의 조치가 끝나는 내년에는 한계기업들이 대거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리스크가 전이되면 은행들도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 행장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농협의 성장전략을 고민하는 미래연구소 소장과 농협중앙회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 그는 미래 성장동력을 디지털에서 찾았고, 지속성장을 위해선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했다.

농협금융그룹이 2016년 조선·해운업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는 ‘빅베스’를 단행할 때도 그의 역할이 있었다. 그는 농협금융이 과감하게 부실채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중앙회에 대한 농협금융의 부담을 줄였다. 이를 토대로 농협은행은 건전성을 한층 끌어올렸고,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손 행장은 “중앙회 기획실장 시절 농협금융이 누적된 조선·해운업 부실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다”라며 “당시의 도전이 현재 농협은행으로서는 큰 자산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은행을 끌어가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게 리스크와 건전성 관리”라며 “올해 건전성 지표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이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 행장은 다른 대형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자산관리와 디지털 부문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과거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는 이제 보편화된 서비스가 됐고, 고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라며 “농협은행 모든 고객이 높은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경쟁력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는 손 행장은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타 은행들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는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손 행장은 “이미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빅테크 기업과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라며 “이들 기업과 협업하면서 고객들이 농협은행을 이용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네이버페이 고객들이 결제 수단으로 농협은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장 상단에 배치시켰다.

그는 또 ‘은행권 최초’라는 피상적인 경쟁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에레베스트산 정상에 점포를 내면, 세계 모든 언론이 주목하겠지만 영업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라며 “고객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고, 디지털 변화 속에서도 고객이 농협은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약점인 글로벌 부문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무리한 해외 시장 진출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은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많은 은행들이 해외 IB에서도 큰 손실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등 현지 알짜 금융사를 찾아보는 기회로 삼고,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M&A나 지분 참여 등 해외시장 진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손병환 농협은행장 프로필.

△1962년생
△경남 진주
△경남진주고
△서울대 농업교육학 졸업
△1990년 농협중앙회 입사
△농협은행 서울대학교지점장
△스마트금융부장
△중앙회 기획실장
△미래연구소장
△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및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
△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
△경영철학 : 소비자 니즈 중심, 디지털금융 혁신

조은국 기자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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