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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6곳 중 5곳 금융협회장에 관료출신...“로비스트 아닌 산업 발전에 역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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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12.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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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낙하산, 관피아로 비난만 할 게 아닙니다. 업계에서 능력 있는 관료 출신 협회장을 선호하는 데는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근 은행연합회와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협회장에 관료 출신이 선임되는 것을 놓고 ‘관피아’ 등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꼭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장에는 김광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행시 27회), 손해보험협회장에는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행시 27회)이 선임됐습니다. 생명보험협회장 자리에는 관료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출신인 정희수 전 보험연수원장이 가게 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선임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행시 25회)과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행시 26회)까지 6개 금융협회 중 금융투자협회를 제외한 5곳에서 관료 출신을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관료출신 OB들의 과도한 자리챙겨주기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피아(해수부+마피아)’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관료출신 낙하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습니다. 이 때문에 2014년 이후 한 동안 금융협회장은 모두 민간 금융사 인사들로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다시금 관료 출신들이 금융협회장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낙하산 인사라기보다는 필요한 인물을 영입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인 만큼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확산되고, 혁신금융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을 제한하는 규제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런 역할을 금융협회가 맡고,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원만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관료 출신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관료 출신 협회장으로 선회한 금융협회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금융협회 관계자는 “민간 출신, 관료 출신 구분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능력있는 협회장을 영입하고, 금융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협회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권에서 관료 출신 금융협회장을 선호하는 것도 특정 집단의 이익만 좇는 ‘로비스트’ 역할을 원하는 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금융당국과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규제완화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낙하산과 관피아 논란 속에서 금융협회장 인사도 마무리가 됐습니다.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이들 협회장이 금융산업 발전과 함께 금융소비자들의 권익 보호에도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봅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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