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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수 조원 투자’ 택배산업, 160조 온라인 유통시장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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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0. 12. 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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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사진 1(1)
지난 30년간 수조원의 투자를 이어 온 국내 택배산업은 이제 160조 규모의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물류신문 제공
1992년 한진택배가 국내에 첫 택배서비스를 선보인 후 지금까지 약 30년간 국내 택배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년대비 택배물량이 약 20% 증가하는 등 성장세는 더 가팔라진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기업과 현장의 근로자들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잇따른 택배 근로자들의 사망은 그동안 곪았던 상처가 터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택배산업이 그동안의 관행과 운영패턴을 탈피해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영속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택백산업에서 괄목할만한 가격 인상이나 과격한 노동환경 개선 요구는 없었다. 택배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2500~3000원에 머물러 있다. 동종의 수출입 및 산업화물 운송 담당 컨테이너 화물운송업계의 화물연대는 2003년 첫 대단위 물류대란 파업 이후 지속적인 자기 목소리를 내며 결국 인상된 ‘안전운임제’를 얻었다. 반면 택배기업과 노동자는 그동안 단 한 번의 서비스 파행 없이 묵묵히 물류현장을 지켜왔다. 택배기업들의 경영 최적화 노력과 끊임없는 운영 개선방안 아이디어 개발, 수 조원에 이르는 대단위 물류시설 거점 설치, 자동화 장비 구비, 정보통신(IT) 투자 등이 이어진 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국내 물류 대기업의 투자규모는 수 조원에 달한다. 예를들면 국내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의 노동 강도를 낮추기 위해 택배업 최초로 서브터미널 분류설비 완전자동화(전국 SUB터미널 170여 개소 휠소터 설치)에만 14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분류작업 효율성은 약 2~4배 높아졌으며 근로자들의 편의성·안전성도 향상됐다. 택배물량 규모화를 이루기 위해 4000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축구장 40배 면적의 아시아 최대 메가허브 터미널을 건설했다. 2021년까지 1600억 원을 들여 소형 택배상품 분류 전담 자동화시설(전국 77개소 멀티포인트·MP)을 설치할 예정이다. 2~3위 업체도 마찬가지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는 2022년 본격 운영을 앞둔 충북 진천 택배 메가허브터미널 건립에 30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한진 역시 최근 그룹 주체인 대한항공의 항공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터미널 확장 투자에 나섰다. 또 물류 인프라 확대 및 글로벌 이커머스 국제특송시장 공략을 위해 인천공항 GDC를 개장하는 등 약 4800억 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이형화물 택배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신택배와 경동 합동택배 등은 터미널 구축에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

30년간 이어진 천문학적인 투자가 6만 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기타 후방 산업 관련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택배산업은 올해 약 1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유통시장은 택배서비스 없이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함께 성장한 온라인 유통시장의 파트너로서, 한순간의 서비스 멈춤 없이 꾸준히 이어온 투자와 노력을 쏟아낸 택배업계의 고충을 지금부터라도 경청하고 응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최근 연이은 택배근로자의 사망사고에 국내 택배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딱 1주일만 배송을 멈추고 싶다”면서도 “2~3일만 배송을 멈춰도 대한민국 160조 원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일순간 대혼란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 천 억원, 수 조원의 대규모 투자와 이에 따른 투자 위험을 감수하고 ‘전쟁터’ 같은 택배산업계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상황은 심한 몸살에 걸린 것처럼 아프고 힘들다”는 게 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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