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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2021년 해법 찾아야 하는 5대 금융그룹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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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1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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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용, 채용 관련 법률 리스크 해소
윤종규, 노사관계 개선 시켜야
김정태, 자회사 수익성 향상 시급
손태승, 종합금융 면모 갖추기
김인태, 글로벌 시장 공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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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제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그룹은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치열한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은 또 올해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면서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켰다.

문제는 2021년이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각 금융그룹마다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올해 3월 연임하면서 2기 체제를 열었지만, 채용 관련 재판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재임하는 내내 잡음이 일고 있는 노사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이번 3연임 과정에서도 노조는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었다. 김정태 회장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하나금융 내 자회사는 경쟁력이 아쉽다. 자회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지주 출범에 성공했지만 아직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추지 못했고, 농협금융은 가장 큰 약점인 글로벌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조용병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내년 3월로 연기됐다. 그동안 조회장은 매달 재판에 참석해 오고 있다. 지난해 말 조 회장의 연임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사법 리스크가 꼽히기도 했다. 연임에 성공하며 지난 3월 2기 체제를 시작했지만 매번 재판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야만 조 회장도 경영에 집중하고,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과 사업부문제를 통한 경쟁력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규 회장의 경우 줄곧 발목을 잡아왔던 노사갈등을 풀어야 한다. 윤 회장은 지난 9월 3연임에 성공하며 3기 체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임을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노조는 윤 회장의 3연임을 강력히 반대했다. 노조는 윤 회장의 올해 가장 큰 성과라고 자신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도 자신의 연임을 위한 ‘성과 부풀리기’로 지적해왔다. 또 노조는 윤 회장이 단기성과에만 집중하는 등 지나친 성과주의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고,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회장과 노조와의 갈등은 임기 내내 계속돼 왔다. 이는 KB금융의 성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회장 3기 체제에서는 노조와의 갈등 해소가 중요하다. 경영진과 노조가 상생 경영에 앞장서야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숙제는 자회사 경쟁력 강화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2조1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충당금을 쌓고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한 신한금융과 KB금융과 비교하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이는 하나금융 내에 리딩 자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카드·보험·캐피탈 등 다른 비은행 자회사는 중하위권 수준이다. 하나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회사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나지만, 후임 회장 역시 이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내년엔 비은행 강화에 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자산운용과 신탁사, 캐피탈, 저축은행까지 비은행 부문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들 자회사의 그룹 기여도가 낮아 여전히 은행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아직까지 비은행 핵심인 보험과 증권부문 M&A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매물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 이탈을 금융당국에서 자제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증권과 보험 부문을 갖춰야 한다. 은행, 카드,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도 이는 필수다.

김인태 농협금융 회장 직무대행은 농협금융의 당면 과제인 글로벌 부문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를 통해 출범한 이후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수익성이나 자산 규모에서는 이미 4대 금융그룹까지 위상을 강화했다. 하지만 글로벌 영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농협금융 글로벌 부문의 그룹 순익 비중은 1.45%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이 20%를 넘는 데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8.4%와 7%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금융은 글로벌 경쟁력은 취약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 직무대행을 비롯해 앞으로 농협금융 사령탑을 맡을 차기 회장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수익 비중 확대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5대 금융그룹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당한 경영성과를 이뤘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CEO들이 경영전략 수립과 혁신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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