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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 이미 차등의결권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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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1. 03. 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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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00% 지분 보유한 쿠팡LLC 차등의결권 78% 보유
미 증시 상장 이후 차등의결권 76.7%로 다소 하락
쿠팡 영향력 확대 전망 무의미…IPO, 투자 실탄 마련 및 유동성 개선이 최대 목적
김범석 쿠팡 CEO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쿠팡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을 이미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김 의장이 쿠팡 내 영향력을 한 층 강화할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전망과 달리, 상장의 최대 목적이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 마련과 지속된 적자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2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수정 상장신청서류에 따르면 김 의장은 쿠팡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쿠팡LLC에 대한 78%의 차등의결권을 이미 갖고 있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쿠팡의 사업 확대 전략이 결국 김 의장의 의중에 의해 결정된 셈이다.

그동안 김 의장은 쿠팡LLC의 클래스B 주식 1억7600만2990주(100%)를 보유하고 있었고, 클래스A 주식을 합친 지분율은 10.9%였다. 김 의장의 클래스B 주식의 의결권은 78%다. 이번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되면 김 의장의 클래스B 주식 수는 1억7480만2990주로 감소하고, 의결권도 76.7%로 낮아진다. 쿠팡은 상장 이후 김 의장의 클래스B 주식에 29배의 의결권과 함께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쿠팡의 최대 주주인 쿠팡LLC의 지분구조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쿠팡LLC는 미국에 위치한 유한회사인 탓에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된 적이 없었다. 이번 IPO를 추진하면서 공개된 쿠팡LLC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39.4%를 보유하고 있고, 그린옥스캐피털(19.8%)·매버릭홀딩스(7.7%)·로즈파크어드바이저(6%) 등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비상임이사인 닐 메타가 19.8%의 지분을 보유해 클래스A 주식에서는 개인 최대 주주로 나타났다. 의결권의 경우 비전펀드는 8.7%, 그린옥스캐피털이 4.4%를 보유하고 있고, 매버릭홀딩스 1.7%, 로즈파크어드바이저 1.3%, 닐 메타 4.4%였다.

쿠팡물류센터 2
쿠팡 물류센터 전경/제공 = 쿠팡
결국 이번 IPO 추진은 쿠팡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금 마련에 방점이 찍힌다. 쿠팡은 국내에서 풀필먼트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물류센터 증설을 진행해 왔고,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과 택배사업 재진출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쿠팡은 이번 IPO를 통해 주식 1억2000만주를 발행하고, 주당 27~3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만약 IPO가 공모가 상단인 30달러로 이뤄질 경우 약 36억 달러(약 4조482억원)의 자금을 조달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기준 쿠팡의 누적손실이 4조원이 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IPO로 현금 유동성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기회가 될 것이란 평가다.

쿠팡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외부 투자자로부터 수혈해 왔다. IB업계에 따르면 2010년 파운더콜렉티브·로즈파크어드바이저에서 42억원, 2011년 매버릭캐피털과 알토스벤처스에서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2014년에 소프트뱅크그룹 등 9개의 투자자로부터 1022억원, 2014년 블랙록·그린옥스캐피털 등에서 3322억원을 유치했다. 이후 2015년과 2018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3조3500억원을 투자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자금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 온 쿠팡이었지만 지속적인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2018년 1조16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과 지난해에도 7127억원과 5842억원의 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의 의결권이 그동안에도 80%에 달했던 것을 생각하면 쿠팡은 사실상 김 의장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상장이 성공할 경우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던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풀필먼트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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