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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임원 잘린 박철완 상무…내년 ‘반격’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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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1. 03. 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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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 회사 지위 모두 박탈당해
'개인 최대지분' 무기로 반격 준비
내년 주총서 재도전 여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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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이유는 ‘임원직 충실 의무 위반’이다. 박 상무가 삼촌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지난 26일 표 대결에서 패하면서, 임원 계약해지 결정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엔 박 회장이 완승했지만, 경영권 분쟁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박 상무는 반격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해임 직후 ‘폐쇄적 기업문화와 거버넌스 혁신’을 강조하면서 주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회사 직위는 모두 박탈됐지만, 개인 최대 주주로 여전히 남아있어 지분을 무기로 ‘분쟁 2라운드’를 대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연임 여부를 가리는 내년 주주총회를 염두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캐스팅보드를 쥔 국민연금이 그동안 박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31일 박 상무에게 ‘임원 계약해지’ 통보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박철완 상무는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날부로 박 상무는 금호석화에서의 모든 직위를 잃게 됐다.

앞서 박 상무는 파격적인 고배당안과 이사회 개혁을 내 건 주주제안서를 공격적으로 내세우면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26일 주총에서 국민연금 등 주주들이 박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완패했다.

박 상무의 조카의 난은 끝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 상무은 개인 최대주주로 10.16% 지분을 쥐고 있다. 임원직은 박탈됐지만, 최대주주로서 박 회장을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상무는 또다른 분쟁을 암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상무는 해임 직후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한 회사의 소통 방식에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화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거버넌스의 개혁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분쟁의 분기점은 내년 주총이 될 전망이다. 박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표대결 캐스팅보트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의 고배당안, 이사회 구성안 등이 쟁점이 됐던 올해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삼촌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내년은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박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던져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주주권인 침해 이력 혹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 등을 이유로 박 회장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했다. 또 다른 관건은 박 상무가 이사회 진입이 가능할지 여부다. 국민연금이 지난 26일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찬성했던 만큼, 내년 주총에서 또다시 재도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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