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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서원터서 나온 불교공예품 10점,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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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7. 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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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제공=문화재청
서울 도봉서원이 있던 자리에서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고려시대 불교공예품 일부가 보물이 된다. 2012년 도봉서원터 발굴조사로 수습한 유물이 2014년 공개됐을 때 ‘국보급’ ‘보물급’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번에 실제로 보물로 지정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도봉서원 건물터에서 찾은 유물 10점으로 구성된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을 비롯해 조선 초기 한문 음식조리서 ‘수운잡방’(需雲雜方), 부산 고불사에 있는 불경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도봉서원은 유학자 조광조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 그런데 2012년 조사 중 중심 건물터로 추정되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의 기단 아래에서 유교 문화재가 아닌 불교의식이나 공양에 사용한 고려시대 도구 77점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유물은 고고학·역사학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인정받은 10점이다. 구체적으로는 금동금강저 1점, 금동금강령 1점, 청동현향로 1점, 청동향합 1점, 청동굽다리그릇 1점, 청동유개호 1점, 청동동이 1점, 청동숟가락 3점이다.

영국사지 의식공양구는 고려시대 금속공예 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금강저와 금강령이 정교한 유물로 꼽힌다. 금강령에 달린 물고기 모양 탁설(鐸舌, 방울 속에 둔 단단한 물건)은 국내에서 유일한 사례로 알려졌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처음 지정 예고된 음식조리서인 수운잡방은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의미하는 서적이다. 수운잡방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제사를 지내고 손님을 모시는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이자 전통 조리법과 음식 저장법, 조선시대 초기와 중기 음식 용어를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저자가 쓴 원고본이자 유일본이고, 희귀한 조선 전기 요리서여서 서지학적으로도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는 세조 부인인 정희왕후가 발원해 찍은 왕실 판본 불경이다. 10권 2책 중 앞부분 1책에 해당한다.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아미타부처에게 예배하고 참회하며 극락왕생을 비는 책이다. 고불사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왕실 인물과 고승이 편찬에 참여한 정황이 잘 드러나 있고, 목판을 만들고 인쇄한 장인 이름이 있어 조선 전기 불경 간행 사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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