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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 “아버지 굴곡 많은 인생,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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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1. 10. 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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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에 '아버지 전상서'
헌화하는 영결식 참석자들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31일 “아버지는 5·18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이라며 고인의 삶을 되새겼다.

노 변호사는 이날 SNS에 올린 추모의 글을 통해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린다.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며 부친을 보낸 심경을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노 변호사는 “(아버지가)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했다”며 “대통령 재임 시 희생된 학생, 시민, 노동자, 경찰,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을 안타까워하셨다”고 전했다. 또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고 했다.

또 노 변호사는 “아버지는 평생 자신과 가족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완벽한 분은 아니었다”며 “허물도 있고 과오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12·12 주도, 5·18 민주화운동 진압, 비자금 조성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노 변호사는 “군인, 정치인, 대통령을 거쳐 일반시민으로 돌아오자마자 무거운 사법의 심판으로 영어의 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비워라, 그럼 다시 채워준다’는 철학으로 평생을 살았다며 “그렇게 욕심이 없으셨던 분이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큰 고통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노 변호사는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당신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씀했다”며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무한책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아버지의 소망은 민주주의를 뿌리내린 대통령, 민족분단의 비극을 극복하고 통일의 전기를 마련한 대통령으로서 역사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었다”며 “아버지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지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분”이라고 말했다.

국가장으로 치러진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30일 영결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고인께서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많은 공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애도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가장을 반대했던 목소리에 대해 김 총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사죄로도 5·18 과정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안다”면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고인이 유언을 통해 국민들께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죄와 용서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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