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 눈]애플TV+·디즈니+까지 상륙, 국내 OTT의 역습이 필요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16010008491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1. 11. 16. 20:00

기자의 눈 이다혜
이른바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해외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애플TV+와 디즈니+가 연이어 서비스를 시작하자, 국내 OTT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4일 애플TV+에 이어 디즈니+가 12일 상륙했다. 출시를 기념해 애플TV+는 김지운 감독과 이선균을 앞세운 SF스릴러 ‘Dr. 브레인’을 공개했다. 디즈니+는 조인성·류승룡의 ‘무빙’과 서강준·김아중의 ‘그리드’ 등 내년까지 한국 드라마 총 7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들 모두 국내 팬들은 물론, K콘텐츠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해외 팬들까지 두루 끌어모으기 위한 ‘꿩 먹고 알 먹고’ 계획의 일환으로 K콘텐츠 제작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덕분에 구독자들 입장에서는 OTT를 골라보는 재미가 생겼다. 지금까지 국내 자본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성격의 작품들을 그들의 돈으로 만들 기회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도 일단 반길 만한 상황이다.
여기에 맞서는 웨이브·시즌 등 국내 토종 OTT들의 움직임이 궁금하다. 구독자들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한 ‘킬러 콘텐츠’ 제작이 절실한 시점인데, 아직은 그 해법이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토종 OTT 기업들도 콘텐츠 확보에 매진해 왔다. 티빙은 지난 1월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5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는 약 31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각각 선보였다.그러나 유료 가입자로 이어지는 대표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는 표현 수위와 소재 등 콘텐츠를 만드는데 이런저런 제약이 많다. 반면 해외 OTT는 막대한 돈 보따리를 앞세워 파격적인 성격의 작품들까지도 싹쓸이하고 있다. 다소 키치하고 잔인해 보이는 설정 등으로 시나리오 단계부터 국내에선 꽤 오랫동안 외면당했던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와 만나 세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탄생한 게 좋은 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해외 OTT와 덩치로 겨루기 어렵다면,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의 지혜가 필요하다. 더 창의적이고 더 기발한 발상을 영상으로 옮기는 도전 정신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바로 다윗의 지혜일 것이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