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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성 인정 논란 속 탈레반, 서방 국가 첫 공식 방문…외교행보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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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1. 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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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HAP NO-3872> (AFP)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인근 가르데르모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사진=AFP 연합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서방 국가와의 연쇄회담을 위해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를 방문했다. 탈레반은 본격적인 외교활동을 발판 삼아 국제사회에서 아프간 합법 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도착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공식적으로 서방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는 동맹국과 함께 아프간의 인권과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탈레반 대표단을 초청했다. 노르웨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2001년부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해까지 아프간 나토 임무에 참여한 바 있다.

탈레반은 24일 미국·프랑스·영국, 25일 노르웨이 등 서구권 국가와 연쇄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탈레반 대표단이 아프간 시민의 자유와 여성 권리 향상 등을 약속하며 동결된 자국 자산 100억달러(약 11조9000억원)에 대한 동결 해제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서방 대표단은 (탈레반 대표단과) 정치체제 구축, 경제위기 대응, 안보와 테러 우려, 여성 교육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대표단은 오슬로 첫날 일정으로 여성인권 운동가 및 아프간 시민단체와 비공식 회담을 했다. 탈레반 측은 비공식 회담 후 성명에서 “회담 참석자들은 서로의 의견을 주의 깊게 경청했으며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모든 아프간인들이 국가의 정치적·경제적 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P통신은 오슬로에서 열리는 회담이 탈레반 합법성 인정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21일 이번 회담과 탈레반의 합법 인정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날 샤피울라 아잠 탈레반 대표는 AP통신에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로서 공식 인정받는 절차”라며 “이런 초청과 소통을 통해 아프간 정부에 대한 유럽·미국의 오해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르웨이 정부의 탈레반 초청에 시위자 200여명이 외무부 건물 밖에 모여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노르웨이에서 20년간 거주하고 있다는 한 아프간 출신 시위자는 “탈레반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2001년 이전과 마찬가지로 잔혹하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은 아직 어떤 국가에서도 합법 정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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