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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제재에 맞불…일부 제품·원자재 수출입 금지, 천연가스 포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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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3. 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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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Tensions Russian Narrative <YONHAP NO-0854> (AP)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를 공식 발표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특정 제품과 원재료의 수출입을 제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사진=AP 연합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를 공식 발표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정 제품과 원자재의 수출입을 제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대통령령은 러시아 내 제품 수급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특정 제품과 원자재의 수출입을 제한 및 금지하는 ‘러시아의 안전보장을 위한 대외경제활동 분야 특별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 내에 이 조치가 적용될 외국 국가 목록을 만들도록 정부에 명령했다. 하지만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제품과 원자재 종류, 규제의 강도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인터팍스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강력 제재로 국내 내수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특정 국가 제품이나 원자재 수입을 차단함으로써 보복 제재를 가하는 노린 것으로 진단된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을 두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천연가스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전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며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1’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에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위기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40%를,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연간 550억m³의 천연가스 수송이 가능한 ‘노르트스트림1’을 막으면 유럽은 새로운 차원의 에너지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그만큼 러시아 경제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쉽게 제재 대상에 포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서방들은 분석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모든 것이 불분명 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스토니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유럽 국가들에 지적했다.

천연가스 수입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이탈리아는 향후 24~30개월 이내에 러시아 천연가스에서 독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화석연로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여 2030년 이전까지 독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알루미늄, 니켈, 팔라듐 등 원자재의 공급 불안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니켈은 푸틴 대통령의 서명 이전부터 사상 초유의 폭등세를 보이며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전날 니켈의 선물 3개월물 가격은 하루 만에 60% 이상 폭등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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