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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새 종정 성파 스님 “코로나보다 악랄한 게 악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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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2. 03. 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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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이 바로 봄바람"...자기 성찰 등 강조
"조계종, 한국 민족·정신문화의 주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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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 스님이 24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추대 기자간담회에서 선한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제공=조계종
“코로나보다 더 악랄한 것이 뭔 줄 압니까. 바로 인간의 악한 마음입니다”

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 스님은 24일 경남 양산 통도사 경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성파 스님은 “인간이 선심을 품을 수 있다면 그게 춘풍(春風)”이라며 “개개인이 한걸음 양보하고 나 잘났다는 생각을 버리면 된다”고 당부했다.

성파 스님은 오는 26일부터 신임 종정의 임기(5년·연임 가능)를 시작한다. 스님은 이미 30대에 당대 고승이었던 경봉 선사에게 깨달음을 인가받은 선승이다. 성파 스님은 1975년 봉암사에서 첫 안거(安居)에 든 이래 26안거를 완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50년이나 지난 뒤에서야 인가받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했을 정도로 소탈하고 겸양한 성품의 소유자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성파 스님은 사회·정부에 대한 지적보다 자기 성찰에 대해 더 많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전국승려대회 등 일련의 일에 대해서도 불교계가 좀 더 자정하고 살림살이를 제대로 보여준다면 사회도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겸손과 자기반성을 미덕으로 삼는 성파 스님이지만 전통문화와 정신문화에 대한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성파 스님은 실제 ‘예술가 스님’으로 알려질 정도로 전통문화에 대한 공로가 큰 인물이다. 2018년부터 통도사 방장을 맡아온 스님은 한국 전통문화 연구원을 설립하고 예술을 통한 포교 활동을 펼쳐왔다. 천연 염색, 옻칠 그림, 한지공예 영역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전시를 통해 선보였다. 1991년 시작해 2012년에 이르러 완성된 16만 도자대장경 조성 및 장경각 건립은 성파 스님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간담회에서도 그는 민족문화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하고, 이에 대해선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님은 “좀 주제넘을지 모르겠지만 21세기 조계종은 한국 정신문화의 주축이 돼야 한다”며 “바퀴 안의 튼튼한 심봉처럼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고 교단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가면 신라 스님들이 당에서 불교를 배웠다고 하는데 신라 고승들이 이미 공부가 이뤄져서 간 것”이라며 “괜히 신라 자장율사가 당 태종의 부탁으로 화엄경을 설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성파 스님은 간담회 마무리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언급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되는 아상(我相)을 버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아상 대신 ‘공덕의 숲’을 기를 것을 권하며 “최소한 반목과 질시, 소리 없는 총을 상대에게 쏘아대는 건 지양해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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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경내에서 신임 조계종 종정인 성파 스님이 우리 민족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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